(사진=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초대 주치의를 맡았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대통령 자문의' 김모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씨는 차병원 계열의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진료하다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자문의'로 청와대에 들어간 안티에이징(노화방지) 전문 의사다.
최근 '최씨에게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처방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병원장은 11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치의 발령을 받은 뒤 연세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내가 직접 자문의사단를 꾸렸는데 김 씨는 이미 명단에 들어와 있어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7~8월경 청와대에서 비서실장과 함께 자문의들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김씨가 자문의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그동안 언론에 "이 병원장의 추천을 받아 이력서를 제출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대통령 자문의가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병원장 설명은 김씨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차움병원 안티에이징센터. (사진=홈페이지 캡처)
김씨는 또 "한달에 한번 정도, 부를 때만 들어갔다. 청와대 의무실장, 주치의, 간호장교가 배석한 상태에서 진료를 봤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에게 '(박 대통령 얼굴을 가리키며)여기 멍이 드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주치의가 저를 툭툭 차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의 이런 설명에 대해서도 이 병원장은 "식사 자리 이후 청와대에서 김 씨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왜 저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주치의나 자문의가 진료나 검사, 처방한 내용은 의무실장이 모두 기록해 파일로 보관했다"면서 "보톡스나 피부, 미용과 관련된 의무기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또 세간에 떠도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해서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2014년 4월 16일 오전에는 병원에서 진료가 있었고 워크숍과 의료행정책임자회의에도 참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