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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 화이트의 숙제 "에이스 본능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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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테리코 화이트. (사진=KBL 제공)

 

SK 문경은 감독은 테리코 화이트와 안드레 에밋(KCC)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손사래를 친다. 화이트는 6경기에서 평균 30.8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 1위다. 지난 시즌 에밋(평균 25.7점)보다 득점력은 위다.

그럼에도 비교를 거부하는 이유는 '에이스 본능'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은 "능력은 출중한데 자기 역할만 하는 버릇이 있다. 그걸 깨우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외곽은 에밋보다 낫다"면서 "D리그에서는 돌파를 해도 장신 선수가 도움 수비를 온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그걸 겁내고 플로터를 던진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SK의 첫 번째 공격 옵션이다. 다른 선수들보다 공을 많이 잡고, 슛을 많이 던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늘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한다. 밖에서 보면 "인성이 좋다"고 하겠지만, 문경은 감독은 이런 자세가 아쉽기만 하다.

문경은 감독은 "고맙다고 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면서 "승부처에서도 본인이 하겠다고, 공을 달라고 해야 하는데 패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빨리 깨우쳐야 한다. 그래야 다른 선수도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경은 감독의 말대로 슛은 일품이다. 9일 맞대결을 펼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화이트의 슛이 너무 잘 들어간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슛만으로는 힘들다. 단신 외국인 선수인 화이트는 1, 4쿼터에서 주로 국내 선수가 맡는다. 슛, 그리고 동료들을 더 살리려면 국내 선수를 상대로 확실한 공격을 해야 한다. 그런데 돌파를 주저한다. 정확히 말하면 돌파 후 해결하기를 꺼려한다.

문경은 감독은 "에이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슛이 잘 들어가서 그렇지 마이클 크레익(삼성)처럼 저걸 어떻게 막냐는 느낌은 없다"면서 "국내 선수가 막으면 안 된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그런데 국내 선수가 막는 데도 자꾸 슛만 던진다. 상대 장신 외국인 선수가 쳐다만 보는데도 빼준다. 들어가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화이트는 전자랜드전 3쿼터까지 페인트존 득점이 6점에 그쳤다. 득점은 29점이었지만, 아쉬운 장면이었다. SK는 3쿼터까지 56-78로 뒤졌다.

유도훈 감독도 "3쿼터까지는 그 정도면 잘 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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