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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 지켜보고 있다"…靑 SNS 사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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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 "국정원 대선개입, 비선조직이 그대로 靑에 가져와 활동해"

- 靑 뉴미디어정책실 카톡창에 언급돼
- "정치블로거 사찰 1호라고 축하받아"
- 일베 퍼뜨리고 비판글 내리는 게 '모니터링'?
- 임시조치·벌금형…언론 자유 점점 후퇴해
- 언론과 검찰 제대로 됐다면 이 사태까지 왔을까?
- "그러니까 국민들이 거리에서 촛불을 들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9:05~19:50)
■ 방송일 : 2016년 11월 8일 (화) 오후 19:0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병도 씨 (정치 블로그 '아이엠피터' 운영자)

◇ 정관용> 최순실 씨 비선조직이 청와대에 입성해서 뉴미디어정책실이라는 곳에 모여 야당 정치인이나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블로그, SNS 이런 걸 지속적으로 사찰해 왔다. 어제 저녁의 JTBC의 보도입니다. 이 뉴미디어정책실의 카카오톡 대화창을 일부 공개했는데 이 대화창에 ‘선동성 트윗이다’,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리려 한다’ 이렇게 이름이 거론된, 즉 사찰 당사자 한 분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시사 전문 파워블로거예요. ‘아이엠피터’라고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임병도 씨 어서 오십시오.

◆ 임병도> 안녕하세요.

◇ 정관용> 왜 이름을 아이엠피터라고 하셨어요?

◆ 임병도> 제가 미국에 있었을 때 했던 닉네임이었으니까요. 임병도인데 임자를 아이엠으로 하고 영문 이름 피터해서 그냥 'impeter' 해서 이메일 주소가 자연스럽게 굳어진 거죠.

◇ 정관용> 그걸 그냥 지금 블로그 이름으로 쓰시는군요. 이 블로그는 운영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임병도> 블로그 생활은 한 14년째 됐고 전업 블로거, 그러니까 오로지 글만 쓰면서 생활한 지는 한 6년째 돼갑니다.

◇ 정관용> 전업 블로거세요?

◆ 임병도> 네.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매일 하루에 한 편씩 글만 씁니다.

◇ 정관용> 하루 한 편? 방문자는 얼마나 됩니까, 지금?

◆ 임병도> 사이트를 옮겼는데 작년만 해도 하루에 한 2, 3만 명 됐고. 올해는 편차가 있는 한 1만 명 정도 됩니다.

◇ 정관용> 어쩌다 이렇게 전업 시사, 정치 전문 블로거가 되셨습니까?

◆ 임병도> 원래는 정치 전공한 것도 아니고 시사에 관심도 없었는데 제가 미국이나 일본을 다니면서 생활하면서 거기서 비교를 하면서 글을 썼는데요. 미국 관련된 얘기를 했더니 양키냐. 일본은 안 좋은 얘기들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과연 한국의 문제점은 뭘까 생각하면서 한국의 문제점에 대해서 자료를 좀 찾고 글을 쓰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시사 또 정치에 관심을 두었고 그런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 정관용> 어제 JTBC에 보도된 화면 가운데 아이엠피터, 이런 게 딱 써 있는 화면이 있더라고요. 그걸 직접 보셨나요, 혹시?

◆ 임병도> 저는 다른 뉴스 사이트랑 같이 여러 개 보면서 자료 찾고 있다가 못 봤거든요. 그런데 어느 분이 그걸 캡처해서 보내주셨더라고요. 그래서 축하한다고. 축하할 일인지 모르겠는데.

◇ 정관용> 뭘 축하한다는 거예요?

◆ 임병도> 사찰 대상이 됐으니까 축하한다고. 사찰 1호다, 정치블로거로 이런 얘기를 하신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런 뉴미디어정책실에 근무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자기들끼리 주고받는 카톡방의 화면이잖아요, 그게. 그럼 거기에 아이엠피터 이게 문제다, 이런 식으로 써 있었다 그거예요, 내용이?

◆ 임병도> 내용은 이제 정부 비판 블로그로 언급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얘기는 안 나왔을 것 같아요. 제가 박근혜 대통령 관련된 글을 굉장히 많이 썼거든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그런 글을 놓고 제 글이 잘못됐다, 안 됐다. 아니면 이 글이 지금 어떻게 영향력을 가지고 SNS에 확산되고 있다, 이런 것들 얘기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을 해봅니다.

(사진=JTBC 뉴스룸 화면 캡처)

 


◇ 정관용> 거기 선동성 트윗이다, 책임을 정부 탓으로 돌리려 한다. 이런 대화내용이 있다고 그러잖아요. 이건 청와대 직원들이 쓴 대화내용이겠죠? 이건 무슨 말이라고 생각하세요?

◆ 임병도> 제가 글을 쓰면 항상 아이엠피터는 선동꾼이다, 잘못된 정보를 왜곡해서 선동한다. 이런 얘기를 하고 또 정부를 그냥 무조건 비판한다고 하는데. 사실 지금 정부는 박근혜 정부지 아이엠피터 정부는 아니잖아요. 정부가 잘못한 것들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글을 쓰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그다음에 국민이 가진 권리거든요. 그런 것들을 자기들이 어떤 책임을 전가하려고 물타기나 흑색선전으로 몰고가는 행위 자체가 더 문제라는 거죠.

◇ 정관용> 본인이 이렇게 청와대 직원들이 항상 들여다보는 블로그 운영자가 될 거라고 혹시 예상해 보셨어요?

◆ 임병도> 사실은 좀 알고는 있었어요. 왜냐하면 MB정부 때부터 청와대 담당자 댓글을 단 적도 있었고.

◇ 정관용> 청와대 담당자가 블로그 글에다 답글을 달아요? 자기 실명을 밝히고?

◆ 임병도> 네. 그때 그 상황은 제 블로그 안에 댓글로 싸우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들어와서 ‘이런 정책은 아니다’라고 얘기한 경우인데. 그렇게 공식적으로 하면 상관없었는데 일부 사이트,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제 블로그가 열리지 않는다는 제보도 있었고 그다음에 저한테 정보통이 있는데 정보통에서 네 사이트를 누군가가 보고 있으니까 조심해라 이런 얘기도 들린 적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정보통은 정부에 있는?

◆ 임병도> IT나 이런 언저리에 계신 분들. 제가 말씀은 못 드리겠고.

◇ 정관용> 정부가 네 사이트를 보고 있다. 그런데 그 정부라고 지칭된 게 국정원도 있고 경찰도 있고 여러 곳 있잖아요. 청와대라고 생각해 보셨어요?

◆ 임병도> 우리나라의 모든 정보가 하나로 모이는 곳 그게 청와대고 지시를 내리는 곳도 청와대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함부로 뭘 하지는 않겠죠. 청와대에서 뭔가 지시를 하고 뭔가 명령을 했기 때문에. 회의를 하면서 결정을 했겠죠.

◇ 정관용> 그런데 우리가 지난번 대선 때 댓글 사건, 우리가 생생히 기억합니다마는 그건 이제 국정원 그다음에 기무사, 이런 곳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지금 여기는 청와대 내부에 뉴미디어정책실이라고 하는 하나의 조직이 있고 거기 요원들이 직접 이런 걸 한다는 것. 이게 조금 달라진 거 아닙니까?

◆ 임병도> 그건 뭐냐 하면 국정원이랑 기무사령부가 2012년 대선에 개입을 해서 정확하게 증거가 나왔지 않습니까? 그 비선팀에서 SNS를 활용하면서 이런 효과를 느낀 거죠. 알고 있었고 분명히 그 당시에도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조직들을 그대로 청와대로 갖고 가서 청와대에서 활동한 건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게 만약에 어떤 블로거가 정부를 비판했을 때 공식적으로 이런 게 아니다, 공식적인 해명자료를 내면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이걸 비선들이. 그러니까 비선실세들이 일베에 나왔던 글들. 자기들이 돌려쓰는 좋은 글들은 올리고 그다음에 정부 비판하는 글들은 깔아 내리고.

◇ 정관용> 사이트에서 열리지 못하게 하고.

◆ 임병도> 이런 식으로 자꾸 조정한다는 것은 여론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행위죠.

◇ 정관용> 이런 보도에 대해서 청와대 뉴미디어정책실은 모든 사이트를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특정 사이트나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편중돼 있지 않다, 이렇게 해명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임병도> 정부가 모든 사이트를 감시하는 것 자체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이렇게 해명한다는 것, 이렇게 해명을 미국에서 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도 못하죠. 정부가 우리의 모든 사이트를 감시한다고? 모니터링한다고? 난리가 났겠죠. 그러니까 왜 정부가 국민의 자유로운 생각과 글을 감시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는 거예요. 특히 블로그 글 같은 경우를. 신문에 대한 사설을 청와대 홍보비서관이 반박을 할 수 있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 정관용> 신문의 여러 언론이 사설에서 어떤 내용을 쓰는지를 쭉 모니터링하듯이. 요새는 이 블로그, SNS도 매우 중요하니까 어떤 여론들이 떠돌아다니는지 일상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건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임병도> 공정하게 모든 것들을 모니터링했으면 되는데 일부의 우호적인 글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가게 상위권으로 올리고, 추천 수를 조작하는 행동이나 모습들이 보였고 그다음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들은 보고를 해서 요주의 인물 내지는 임시조치 또는 다양한 방식으로 차단하거나 아니면 겁을 주는 행동들이 있기 때문에 이게 문제라는 거죠.

◇ 정관용> 단순 모니터링도 아닌 것이다. 여론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글들을 쭉 스크린합니다. 이 정도까지는 그래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거죠?

◆ 임병도>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아니라 입맛에 맞으면 뭔가 조작적으로 올리고 입맛에 안 맞으면 뭔가 자꾸 내리고.

정치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 임병도 씨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임병도> 이미 우리 사회의 개인의 목소리를 차단하잖아요. 벌금이라든지 명예훼손이라든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옥죄고 있는 거죠. 만약에 단순 모니터링이라면 이런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죠. 그냥 자유롭게 놔두고 정말 왜곡된 것만 해명하면 됐던 문제거든요.

◇ 정관용> 지금 극우성향의 대표격인 일베의 게시물, 이걸 실시간으로 뉴미디어정책실이라는 곳에서 보고하고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이런 것들이 지금 카톡방 대화내용에서 확인이 되는 거죠? 그런데 이런 행동은 문제가 됐던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 한 행동하고 거의 똑같은 거 아닙니까?

◆ 임병도> 그렇죠.

◇ 정관용> 무한리트윗 이런 것들 다 드러났었잖아요, 그때.

◆ 임병도> 제가 이제 2013년도에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된 자료를 통해서 국정원 블로그를 찾아냈거든요. 국정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정부에 우호적인 글을 짜깁기해서 글을 써놓으면 이 글을 리트윗하는 거죠. 이걸 자료창구로, 기본 베이스로 해서 확산시키면서 그다음에 그 글들이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상위권으로 올라가서 이것이 만약 진실인양 왜곡시켜버리는 거죠. 이런 모습들이 지금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죠.

◇ 정관용> 그대로? 패턴도 비슷해요?

◆ 임병도> 그렇죠.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왜 우리가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기무사령부의 대선개입 댓글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는가. 이런 처벌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똑같은 일들이 또 벌어지는 거죠.

◇ 정관용> 그때 수사하다가 결국은 채동욱 총장 그 파동이 있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 임병도> 네, 그렇죠. 그러니까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하고. 미국 대선이 내일인데 미국에선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FBI가 메일 수사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는데. 우리는 왜 범죄를 범죄라고 하지 못하고 처벌하지 못했는지 그게 정말 아쉽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바로 그 국정원에 대한 수사를 한참 하고 있을 그 시점에 청와대에는 이런 조직이 이런 활동을 또 하고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 임병도> 그렇죠. 국정원이나 기무사령부의 이런 글들이 대선개입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되고 있을 때 비선실세들은 자기들 몰래 움직이고 있었다는 거죠. 공식적인 국정원 기무사는 발각이 됐고 그런데 비선실세는 발각이 안 된 상태에서 계속 이루어졌고 그 사람들이 그대로 청와대로 들어갔다는 거죠.

◇ 정관용> 들어가서.

◆ 임병도> 똑같은 일을 벌이는 거죠.

◇ 정관용> 똑같은 일을 계속 지금도 하고 있고.

◆ 임병도> 네.

◇ 정관용> 아까 국정원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찾아냈다고 그러셨는데 그건 분명히 확인이 됐습니까, 국정원이 운영한다고?

◆ 임병도> 네, 일단 대선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 자료에 블로그 명이 나왔고 그 블로그 명을 저희가 찾아내서, 그 이름으로 썼던 글들이 언제 몇 월 며칠 몇 시에 올라갔고 그 글이 어떻게 확산됐고 이 글이 어떻게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는지는 제가 다 확인했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JTBC 보도를 통해서 사찰 대상이 된 걸 확인하시고 바로 블로그에 글을 쓰셨더라고요. 그 글의 핵심내용은 뭐였습니까?

◆ 임병도> 그런 거죠. 언론이 제대로 잘했으면 이런 사태까지 왔을까. 두 번째는 국정원에 대한 검찰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이런 일을 또다시 할 수 있었을까. 제가 생각하는 것은 언론이 예전에는 신문사, 언론사만의 언론이지만 지금은 뉴미디어 시대. 정말로 개개인이 갖고 있는 목소리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헌법에 보장돼 있잖아요.

◇ 정관용> 임병도 씨도 사실 1인 미디어 아닙니까?

◆ 임병도>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런 1인 미디어들의 활동들, 국민의 목소리를 왜곡시키고 여론을 조장한다면 어떤 국민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제가 제일 우려하는 것은 저는 정치 블로거니까 그나마 사찰됐어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데 일반 블로거들, 온라인에 글 쓴 사람들은 야, 일반 정치 블로거가 글 썼더니 청와대에 사찰당하네. 내가 글 쓰는 거 조심해야겠다. 나도 사찰대상이 되지 않을까? 자기 검열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아내도 사실은 밤에 잠을 못 자더라고요. 왜냐하면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청와대가 사찰, 이 말만으로 가슴이 벌렁벌렁 거리는 얘기거든요.

◇ 정관용> 사찰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만 해도.

◆ 임병도> 그렇죠.

◇ 정관용> 거듭해서 국정원 대상 댓글 개입 부분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저도 거듭 언급하고 있습니다마는 국정원 댓글부대의 일과 똑같은 일을 청와대에서 하고 있는 시점에 검찰이 그걸 제대로 수사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어불성설 아닙니까?

지난 2012년 12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속에 국정원 소속 여직원이 역삼동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경찰의 증거자료를 수집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임병도> 그러니까 국정원 대선개입 때 제일 중요했던 것 중 하나가 트위터 계정들. 확산시키고 이런 것들을 뉴스타파에서 취재를 해서 증거자료를 다 보냈죠. 다들 확인했죠. 그런데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죠. 이런 것들은 뭐냐 하면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의지 또는 사법부가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정말 전형적인 정치검찰 그다음에 정치 판결이 나오는 그런 모습도 우리가 보는 거죠.

◇ 정관용> 청와대 뉴미디어 정책실의 이런 행동들에 대해서는 혹시 고발을 하거나 그럴 계획은 없으세요?

◆ 임병도> 제가 위헌소송이나 헌법소송 같은 걸 지금 진행 중인데 이 부분도 한번 제가 변호사분들하고, 공익변호사분들하고 얘기를 해서 조사를 해 달라, 이런 생각은 좀 있습니다.

◇ 정관용> 법적 검토를 좀 해 보겠다.

◆ 임병도> 그렇죠. 이런 것들은 처벌을 받아야죠.

◇ 정관용> 방금 언급하신 대로 지금 위헌소송, 헌법소원 청구한 게 두 가지인데. 그 중 하나는 얼마 전에 인터넷 신문사는 최소 5명 이상 고용해야 된다, 이렇게 바꿨잖아요. 이거 벌써 위헌 판결이 났죠?

◆ 임병도> 났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행위 자체가 이미 언론을 통제하려는 그런 목적성을 갖고 있다고 재판부는 판결을 한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최소 5명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것은.

◆ 임병도> 각종 규제가 언론을 통제하는 그런 것이다라고 한 거고.

◇ 정관용> 또 하나 지금 진행 중인 헌법소원은 뭡니까?

◆ 임병도> 일명 포털사이트들이 임시조치를 하거든요. 임시조치는 쉽게 얘기하면 제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그 글의 당사자가 이 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 나를 음해한다. 그래서 신고를 하면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30일 동안 다른 사람이 못 보게 블라인드 처리. 일명 못 보게 막아놓습니다.

◇ 정관용> 한 달 동안?

◆ 임병도> 네. 그다음에 30일 뒤에 제가 이건 아니다. 이건 진실이다 얘기하면 당사자들을 데려다놓고 판결을 내리는데 저는 대부분 99%다 승소를 했습니다. 그래서 풀려놨는데.

◇ 정관용> 그 판결 어디에서 내려요?

◆ 임병도> 방심위에서 심사를 합니다.

◇ 정관용> 방송통신심의위원회.

◆ 임병도> 거기서 제가 쓴 글이 과연 악의적인 글이냐. 음해성 글이냐 이걸 판단을 하는데 대부분 제가 승소를 하는 이유가 저는 어떤 거짓된 자료나 글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정보 등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나 그다음에 언론에 알려진 사실을 취합해서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은 없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그런 글이 실리기만 하면 공직자가 됐건 누구건 간에 신고만 하면 무조건 한 달 동안 못 보게 한다?

◆ 임병도>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건 위헌이다.

◆ 임병도> 그렇죠. 왜냐하면 사실 여부를 파악한 다음에 판정을 내려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개인이 쓴 거니까 무조건 너는 위험성이 있어. 이렇게 막는데. 이건 뭐냐 하면 포털사이트들이 면책, 자기들이 무조건 면책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 무조건 막는 겁니다.

◇ 정관용> 면피용으로.

◆ 임병도> 네, 그렇습니다. 그것이 잘못됐기 때문에 그 조항들이 위헌이고 그것들을 조정해 달라고 헌법소원을 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임시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법 근거가 있군요. 그게 위헌이다. 이건 아직 헌재에서 판결 안 나왔습니까?

◆ 임병도> 안 났습니다.

◇ 정관용> 계속 심의 중이에요?

◆ 임병도>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보니까 임병도 씨가 얼마 전 JTBC가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화면을 보도했잖아요. 그 화면을 보고서 그다음에 대통령의 실제 일정하고 비교해서 그걸 하나로 분석한 글이 아주 화제가 됐던 적이 있어요. 그때 ‘소름이 돋는다’ 이런 표현을 썼는데.

◆ 임병도> 사실 저뿐만 아니라 네티즌들 모두가, 일부 분들이 캡처를 해서 하나씩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었거든요. 저도 찾아놓고 보니까 이게 정말 깜짝 놀란 거예요. 오방낭이라는 파일과 유사한 행동이나 모습들이 과거에서 발견됐다는 거죠. 저도 사진 같은 것. 이건 내부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파일명이었거든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황당함, 또 이런 사람들이 한 나라를 운영했을까라는 게 깜짝 놀라면서 정말 소름이 돋는 거죠. 우리나라를 쥐락펴락하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을 했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봤으니까.

◇ 정관용> 거기 있는 파일 하나하나가 실제 대통령의 행동과 연결이 다 되더라. 안 되는 게 하나도 없더라.

◆ 임병도> 만약에 안 됐으면 제가 그 글을 못 썼겠죠.

◇ 정관용> 벌써 전업으로 활동하신 지도 6년 이렇게 되셨는데 본인의 활동 환경, 즉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언론의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확연한 변화를 느끼세요, 어떠세요?

◆ 임병도> 점점 후퇴를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계속 후퇴?

◆ 임병도> 예전에는, 지금도 그렇지만 지상파 언론사 기자들을 해고나 해직하는 이런 부분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일반 네티즌에게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고 그다음에 벌금령 내리고. 그다음에 검찰의 기소, 이런 것들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죠. 이런 것들을 통해서 사람들을 자꾸 옥죄는 거죠. 그래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그게 설사 틀릴지언정 자유롭게 얘기를 하고 나중에 이것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수정하든지 아니면 사과를 하면 되는 건데 무조건 너는 잘못됐으니까 처벌을 하고 벌을 받아야 돼. 그러니까 이건 개인들한테 아예 말을 하지 말라는 그런 무언의 압력이죠. 그게 바로 언론의 자유가 쇠퇴되고 있고 정말 언론의 자유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왜 그러는 거예요, 정부는?

◆ 임병도> 정부가 생각하는 건 뭐냐 하면 1% 빼고 99%는 다 나쁘다는 거예요. 나의 생각 그대로 따라와라. 그런데 지금 시대는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개인의 모든 생각들을 다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대거든요.

◇ 정관용> 이번 이 파동을 거치면서 좀 나아질까요?

◆ 임병도> 저는 어떤 지원보다도 언론과 검찰이 개혁되고 그다음에 정상화가 돼야지 이 모든 사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최순실 의혹도 이미 언론에서 어느 정도 인지를 했지만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공개되지 않지 않았습니까?

◇ 정관용> 알면서 안 썼던 것도 있었죠.

◆ 임병도> 그러니까 언론인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면 다 풀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 걸 또 함께 만들어가야죠.

◆ 임병도>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꾸 거리로 나와서 촛불을 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의 임병도 씨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임병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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