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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양심 따라 행동하며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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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가 8일 전북 정읍 서영여고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임상훈기자)

 

이희호 여사(94)가 전북 정읍의 한 여고를 찾아 무엇이 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며 어떻게 사느냐는 것은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전북 정읍시 서영여고를 방문한 이희호 여사는 온전히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한 몸이었다. 그러나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또렷했다.

이 여사는 "무엇이 되느냐보다는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고민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가와 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내 몸을 위해 어떻게 살까를 먼저 생각하는 학생이 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내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여사는 "효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내 부모를 사랑하고 선생님을 사랑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 이웃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는 것도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숨 죽여 이 여사의 말을 듣던 학생들은 격려사가 끝나자 '오래오래 사세요' 등의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희호 여사가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정읍 서영여고 학생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임상훈기자)

 

학생들에 대한 이 여사의 격려사는 2분 남짓하게 진행됐으며, 이 여사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또박또박 힘주어 읽었다.

이 여사의 격려사는 '양심'과 '행동', '실천', '이웃의 아픔' 등을 담고 있었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시국선언,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격려사는 이 학생들에게 전하는 간접화법으로 읽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여사의 서영여고 방문은 평소 친분이 있던 송현섭 우송학원 이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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