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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후 최대 규모 집회…"박근혜 퇴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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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1-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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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촛불집회 1시간 만에 10만 여명 집결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주말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전날 박 대통령이 2차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사과했음에도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기보다 더 격해지는 분위기다.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준)은 5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를 진행했다.

참가 인원은 주최 측 추산으로 시작 시점에 5만 명이었다가 1시간도 안 돼 10만 명으로 바뀌었다.

경찰 추산 인원도 2만 1000 명에서 시작해 4만 3000명까지 늘었다.

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주말 촛불 최종 참가 인원(1만 2000 명·경찰 추산)의 3.5배 이상 수준이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촛불집회 1부 행사를 마치고 시민들이 '가자 청와대'라는 푯말을 들고 거리 행진에 나서고 있다.(사진: 김기용기자)

 

2차 집회에선 현 정권을 향해 격한 불만을 나타내는 발언이 쏟아졌다.

전국 69개 대학 총학생회가 모인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의 안드레 공동대표는 "과거 일제 치하의 항일투쟁과 4·19 혁명에 앞장선 대학생 정신을 이어받아 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반드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찾겠다"고 말했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면 국정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정체 모를 사람에게 넘겨 남용하게 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있나"라며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발언이 이어지는 중간중간 "옳소"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고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발언자를 격려했다.

참가자들은 1부 행사를 마치고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을 돌아 광화문 광장으로 복귀하는 행진 중이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촛불집회 1부 행사를 마치고 시민들이 거리 행진에 나서고 있다.(사진: 김기용기자)

 

행진이 끝나면 다시 광화문 광장에서 각계 발언과 공연 등으로 2부 행사를 시작한다.

경찰은 애초 교통 불편 유발이 우려된다며 행진을 금지 통고했다.

그러나 이날 법원에서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돼 해당 구간 행진은 허용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220개 중대 1만 7600여 명을 배치했다.

청와대를 목전에 둔 광화문 광장 북단에는 2중으로 차벽을 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만 가능한 한 시위대를 자극하지 않고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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