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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 전파낭비…동정심 유발 꼼수" 싸늘한 반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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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담화 이후 시민사회 성명 잇달아

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전파낭비 아니었나요? 시종일관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들을 은근슬쩍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는 담화였습니다. 오늘 해야 했었던 얘기는 책임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장호(41·공연기획)>

4일 오전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시민들은 '엉터리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이모(28) 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 저런 사람을 뽑은 나 자신이 한심하고 화가 나 만감이 교차했다"며 "구질구질하게 질척거리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박모(26·여) 씨는 "평소 딱히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않았지만 별로 공감이 안 가는 언론플레이, 겉치레 같은 사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은평구 신모(27·여) 씨는 "그래도 한 나라의 대통령인데 시국을 파악하지 못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느낌이 들어 보기 불편했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싸늘한 반응을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시민단체연합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이 정작 본인의 수많은 범죄행위는 자백하지 않고 유체이탈 화법으로 빠져나가기 급급했다"며 "동정심을 일으켜 정권의 위기를 수습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이번 담화를 "국민과 맞서 제 갈길 가겠다는 일방적 선언"이라고 규정하고 "여전히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광일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담화 발표 직후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전공노 김주업 위원장은 "공무원들이 행정부 수반을 퇴진하라고까지 요구하기에 이르게 된 것은 이미 박근혜 정권이 어떠한 조치를 통해서도 대통령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라며 "유일한 정답은 퇴진뿐"이라고 성토했다.

전교조 변성호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얘기하지만 국민들은 모두 이 초유의 사태가 누구에 의해 일어난 것인지 알고 있다"며 "유체이탈 화법으로 거짓 사기 치지 말라"고 일갈했다.

민주노총도 "검찰 수사를 받겠다며 얼버무릴 일 아니다"라며 "국정 혼란은 당신 때문이니 하야 담화를 촉구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사진=김광일 기자)

 

이날 오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담화에서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은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팬카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호소문을 통해 "최소한 근거 없는 루머와 괴담은 이제 서서히 정리될 것"이라면서 "오늘이 반전의 변곡점일 수 있다"고 옹호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파문에 대해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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