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로 치료해야" 현직 검사도 규탄한 국정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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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엄정 수사' 검찰 내부게시판 올려

(사진=박종민 기자)

 

현직 검사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분개하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검찰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진현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 부부장검사는 지난 1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시국을 개탄하는 글을 작성했다.

박 검사는 글에서 "검찰의 칼로 잘못된 정치, 관료 시스템과 풍토를 치료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검사는 "검찰이 포괄수사를 통해 개인적 범죄를 밝히고, 더 나아가 이런 심각한 국기 문란 행위가 버젓이 유지될 수 있었던 구조적 원인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행위 자체도 어이없지만 그런 사람이 수년간 여러 공직자를 통해 국정 농단을 자행하면서도, 언론 보도 이전까지 전혀 견제되지 않은 채 더욱 깊숙이 곪아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던 우리 정치 풍토에 대해 상당한 실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 "현 정권 들어 법조인 출신들이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음에도 이런 사태가 방치된 점을 보면 면목이 없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박 검사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한 뒤 광주지검, 대구지검 서부지청, 서울동부지검 등지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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