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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의 벼랑 끝' NC, 솟아날 구멍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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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역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3차전까지 3연승 무패행진을 달린 사례는 총 9차례 있었다. 3차전까지 3승을 기록한 팀은 지금까지 100%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3연패 뒤 4연승, '리버스 스윕'은 없었다.

9번의 시리즈 중 7번은 4연승 '스윕'으로 끝났다. 3연패 벼랑 끝에 섰던 팀이 4차전에서 반격한 사례는 2차례 있었다. 1988년 해태가 3차전까지 3연승을 달리다 4,5차전을 내줬다. 6차전을 잡고 우승했다.

2000년에는 현대에 3연패를 당한 두산이 4,5,6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사상 첫 '리버스 스윕'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는 7차전에서 퀸란의 홈런 2방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했다.

NC가 벼랑 끝에 섰다.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잠실 원정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한데 이어 1일 창원 마산구장, NC의 안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시리즈 경기에서도 0-6으로 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NC에게는 지금부터 매경기가 토너먼트나 다름 없다. 이기면 다음 경기 일정이 잡히지만 패하는 순간 시즌이 끝난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역대 한국시리즈의 '엘리미네이션(elimination) 게임'에서 벼랑 끝에 섰던 팀의 성적은 14승2무27패(양팀 모두에게 같은 조건인 7차전은 제외)다. 승률이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먼저 3패를 당한 팀의 4차전 통산 성적도 2승1무6패에 불과하다. 역대 9경기 중 패배를 면한 경우가 3번밖에 없었다. 확률로 따지면 33.3%다.

전력의 열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진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단기전에 나서는 선수들은 "평소처럼 하겠다", "승부를 즐기겠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이 말처럼 실현시키기 어려운 일도 없다. 지금 NC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평정심일지도 모른다.

단기전에서는 소위 '미쳐주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NC에게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넥센 히어로즈의 홍원기 코치는 현역 시절 가을사나이로 불렸다. 2001년 두산 우승의 주역이다. 그 해에 가을사나이의 명성을 얻었지만 '가을 DNA'가 꿈틀댄 것은 2000년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였다. 역대 2번밖에 없는 3연패 후 첫승의 가장 최근 경기다.

3차전까지 3연패를 당한 두산. 4차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홍원기는 선제 결승타를 때리는 등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에게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고 선취점이 절실히 필요했다. 홍원기의 깜짝 활약에 두산은 기사회생했고 기세를 몰아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갔다.

'나테이박', 나성범과 테임즈 이호준 그리고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한방을 쳐줘야 할 선수가 제몫을 하는 것만큼 이상적인 시나리오도 없다. NC로서는 '나테이박'이 아니더라도 위기의 팀을 멱살잡고 끌어올릴 누군가가 필요하다.

비록 3경기를 내줬지만 적어도 수비만큼은 정규리그 때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3차전에서 테임즈는 어려운 파울 타구를 잡았고 김성욱은 환상적인 호수비를 선보였다. 안정된 수비는 밑바탕에 깔아야 할 기본 조건이다. 벼랑 끝에서 범한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NC의 4차전 선발투수는 스튜어트다. 김경문 NC 감독의 4선발 구상이 틀어졌다. 스튜어트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차례 선발 등판해 총 13⅓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올시즌 한번도 없었던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큰 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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