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우덴의 136구, 노히트노런만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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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보우덴 (자료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추운 날씨에 몸이 뒤늦게 풀린 것일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경기 초반 구위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공에 위력이 더해지는 느낌을 준 것도 사실이다.

보우덴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뿌린 136개의 공은 지난 6월30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완성한 139개의 공 이상으로 가치가 있었다. NC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홈경기, 비장한 각오의 상대 타선을 제압하고 팀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만드는 값진 투구였기 때문이다.

역시 '판타스틱 4'다웠다. 니퍼트, 장원준에 이어 보우덴 역시 환상적인 투구로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장악을 이끌었다.

보우덴은 1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⅔이닝동안 무려 136개의 공을 뿌리며 3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 두산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을 무려 11개나 솎아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한국시리즈 3차전의 '데일리 MVP'다.

보우덴이 올해 130개 이상의 공을 던진 것은 이번이 3번째다. 6월30일 경기에서 139개, 8월24일 잠실 LG전에서는 133개를 던졌다.

보우덴은 7회까지 121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가 투수코치와 상의한 뒤 8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기어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두산의 바람과는 달리 한국시리즈가 장기화된다면 보우덴은 6차전에 다시 마운드에 서야 한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한 날짜다. 그러나 보우덴은 마치 이날이 자신의 시즌 마지막 등판인 것처럼 공을 뿌렸다.

10월8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선발로 3이닝을 던진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지만 보우덴에게는 실전 감각 문제가 없어보였다. 또 NC에 유독 강했던 보우덴의 기세는 가을 무대에서도 변함없었다.

무엇보다 NC의 강타선을 상대로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NC가 자랑하는 '나테이박' 나성범과 테임즈, 이호준 그리고 박석민은 보우덴을 상대로 9타수 무안타 3볼넷 합작에 그쳤다. 삼진도 5개를 당했다.

'나테이박'과의 1-2회 첫 맞대결에서 연거푸 삼진 4개를 솎아낸 장면은 이날의 하일라이트였다. 기싸움에서 보우덴이 완승을 거뒀고 그 기세는 막판까지 이어졌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8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장원준은 손가락 물집이 아니었다면 2차전을 자신의 완투승으로 장식했을 것이다. 8⅔이닝동안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대부분 산발 처리하며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여기에 보우덴까지 호투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선발진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위용을 떨치고 있다. 두산 선발진의 한국시리즈 기록은 2승, 평균자책점 0.37, 피안타율 0.185, 이닝당 안타 및 볼넷 허용률(WHIP) 0.86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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