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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여유'…돌아온 정찬성 두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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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알고 쓰게 됐다" "안 다치고 롱런하고파"

'코리안좀비' 정찬성.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배움과 여유. 돌아온 '코리안 좀비' 정찬성(29, 코리안좀비 MMA)의 두 가지 키워드다.

지난달 19일 사회복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된 정찬성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군복무 기간 생활과 선수활동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정찬성은 군 복무하는 지난 2년 동안 어깨 재활과 '코리안좀비 MMA' 선수부 지도, 새로운 기술 습득에 정성을 쏟았다. "값진 시간"이었다.

습관적인 탈구로 양쪽 어깨가 좋지 않았던 그는 "재활을 마치고 보강 단계"라며 "시합을 한 번 해봐야 알지만, 스파링할 때 아픔을 느낀 적은 없다"고 했다.

종합격투기팀 '코리안좀비 MMA'의 수장으로서 선수 지도에도 힘썼다. 창단 4년째인 '코리안좀비 MMA' 선수부에는 홍준영, 손진수 등 20여 명(프로 8명)이 소속됐다.

정찬성은 "(구청에서) 퇴근한 후 선수들과 같이 매트를 뒹굴었다"며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을 실감했다. 내가 아는 기술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게 가능해졌다. 본능대로 움직이던 과거와 달리 기술을 알고 쓴다. 스파링할 때 한계점을 극복하는데도 도움됐다"고 했다.

휴가 때는 코리안탑팀, 부산팀매드, MMA 스토리 등 종합격투기 명문팀을 방문해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다. "잘하는 선수, 못하는 선수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 각 선수의 장점만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정찬성은 오는 6일부터 한 달 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있는 종합격투기 체육관 MMA랩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미국 전지훈련의 목적 역시 '배움'이다.

"2010년부터 인연을 맺어온 절친 벤 헨더슨(미국)이 훈련하는 곳이다. 헨더슨이 11월 20일 벨라토르 라이트급 타이틀전에 나가는데, 동행할 생각이다. 시합 준비 과정과 감량 방법, 마음가짐 등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고 싶다. 헨더슨을 지도하는 존 크라우치 코치의 성향도 나와 비슷하다. 많은 것을 배워오겠다."

오랜만에 마주한 정찬성은 얼굴 표정과 마음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첫번 째 이유는 군복무를 마치고 선수생활에만 전념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찬성은 "아직 아침이면 (구청으로) 출근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웃으며 "병역문제를 해결해서 홀가분하다. 예전에는 빨리 챔피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했다. 반면 지금은 안 다치고 롱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두번 째 이유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됐기 때문이다. 은서(24개월)와 민서(9개월) 두 딸을 둔 정찬성은 "2년 동안 육아에 신경썼다. 첫째 딸은 1년간 직접 저녁잠을 재웠다"고 어깨를 으쓱하며 "요즘 첫째가 예쁜 짓을 많이 한다. 안아주고 뽀뽀할 때마다 '이 맛에 사는구나' 싶다"고 딸바보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종합격투기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나 자신을 위해 싸웠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딸들을 위해 싸운다. 딸들이 물질적으로 힘들지 않을 정도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많고, 딸들에게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 '우리 아빠가 세계 최고야'라는 말 들으면 기분 최고일 거 같다."

정찬성은 옥타곤을 떠나 있는 동안 화끈한 파이터에서 행복한 파이터로 성장했다. 내년 3월 UFC 복귀전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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