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보고 가슴 울컥…정신이 혼미
- 朴, 최태민-최순실에 영매식 의존
- 현 상황 만들고 횡포 묵인한 모두가 환관
- 보수언론 포함한 공범자들, 면책 안 돼
- 하야로 덮기보다 저지른 죄악 책임져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올 김용옥(한신대 석좌교수)
이번에는 과거 뉴스쇼 인터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지난 2012년 4월 3일 저희 인터뷰 한 소절 들어보시죠.
"김용옥>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 무엇인지, 역사 기준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오리무중, 즉 아주 고상한 미소 속에만 감춰져 있기 때문에 정당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어요. 그렇게 되니까 환관들만 주변에 들끓게 된다."'박근혜 위원장은 오리무중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주변에 환관만이 들끓게 돼 있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음성이죠. 4년 전,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총선 선대본부장으로 전면에 서 있을 때, 그러면서 연말 대선에 후보로 이름이 막 오르내리던 그 시절에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주변에 환관이 들끓을 거다?' 저는 그때 이게 무슨 의미일까, 좀 의아해했는데요.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정말 대통령 주변에 엄청난 비선실세들이 포진해 있었고 청와대 보좌진들은 그 비선실세에게 굽신굽신 비위를 맞추고 있었던 셈이 되는 거죠. 4년 전에 환관 이야기를 꺼냈던 그분, 다시 연결해 보겠습니다. 도올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용옥> 네.
◇ 김현정> 요즘 돌아가는 상황 보면 좀 답답하시죠? 최순실이라는 인물이 연설문을 고치고 의상을 고르고 정상회담 질문지를 먼저 보기도 하고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하고요. 이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 김용옥> 저도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쳤다가 그 뉴스를 자세히 보면서 가슴이 막 울컥울컥, 울먹거려지고 정신이 혼미해져가지고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그러면서 ‘나도 이런데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그리고 요새 말로 멘붕상태겠나?’ 이런 너무 슬픈 생각이 들더라고요.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비선실세가 그렇게 활개치는 모습을 보면서 말려야 되는 청와대 사람들이 오히려 그 비선실세 휴대폰을 막 닦아주고 의상을 코디해 주고 이런 장면들이 지금 다 보도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 김용옥> 지금 하시는 말씀이 정말 핵심적인 문제를 말씀하고 계신 거죠. 그런데 우리가 이런 얘기를 따져보기 전에요. 하여튼 일단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보기 전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우리가 좀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해요?
◆ 김용옥> 그 말은 뭐냐 하면 우선 박근혜라는 사람은 청와대에서 자라났잖아요. 그리고 자라난 시절이 보통 시절이 아니라 완전히 우리나라에서 거의 절대권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의 단군 이래 가장 막강한 세력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그 군사독재 시절에 철옹성 같은 그런 어떤 황궁 속에 갇힌 한 공주였어요.
그러면 이 사람은 정상적인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정상적인 성장이라는 것은 흙냄새도 맡고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도 같이 하면서 친구들도 있고, 대학에 다니려면 같이 카페에도 앉아서 뒹굴기도 하고 이러면서 인간들과 소통하는 법을 어려서부터 배우면서 커야 되는데 이걸 배울 기회를 완전히 차단당한, 즉 하나의 절대권력 속에 고립된 인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만 이 세계를 다 인식하던 하나의 외로운 영혼이 의지하던 사람은 육영수라는 엄마의 따스한 품 하나였다는 거죠. 그런데 어마어마한 일이 터지잖아요.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어머니가 총탄에 돌아가시게 됐단 말이죠.
◇ 김현정> 그렇죠.
◆ 김용옥> 그러면 어머니라고 하는 마지막 인간적인 연줄조차도 끊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영매술에 가장 탁월한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나타나 '어머니의 목소리를 내가 전한다.' '내가 지금 너에게 어머니의 소리를 전하노라. 지금 네가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비춰주기 위해서 이러한 시련을 주고 있노라.' 그러면서 이상한 얘기를 할 적에….
◇ 김현정> 그렇게 접근을 하죠.
◆ 김용옥> 그러면서 '네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나를 언제나 불러라.'라고 하면서 편지를 계속 보냈다고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최태민이라는 분에게 올인을 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현몽편지, 이른바 '꿈에서 내가 육영수 여사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걸 당신에게 전달하겠소'라고 하면서 접근한 그 최태민 씨죠.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나 영혼이 굶주려 있을 때 그 약한 고리를 딱 건드렸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용옥> 그렇죠. 거기에 헤어날 수가 없는 거예요. 이 최태민이라는 사람은 사실 박정희 대통령보다도 4살인가 나이가 위고요. 일제시대 때 순사노릇을 했던 사람이잖아요. 그리고 해방 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나왔다가 무슨 땡중 노릇하다가 또 영세교라는 종교를 만들어가지고.
◇ 김현정> 그렇죠, 사교를 만들었어요.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설치한 대형 현수막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용옥> 천도교, 불교, 기독교를 합쳤다고 하는데. 그런데 그 사람이 만든 영세교의 교리가 뭐냐면 영혼합일이라고 해서 항상 유체를 들먹거리면서 '너의 영혼을 어머니와 다시 합일시켜준다' 이런 이론을 가지고 나왔으니 거기서 헤어날 수가 없죠. 그래가지고 무슨 육영재단 그런 거 만들어서 전부 최태민이가 실제로 다 움직이게 되는 거 아니에요. 구국 무슨….
◇ 김현정> 봉사단이죠.
◆ 김용옥> 여러 가지가 그렇게 되면서 이 양반은 또 1994년인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잖아요. 그러면서 이 사람이 다섯 번째 딸이라고 하는 이 최순실이라는 여성이야말로 '나의 영매의 능력을 가장 잘 계승한 훌륭한 인물이다. 내가 죽어도 너의 뒤를 이 여자가 봐줄 것이다.' 이렇게 바통인계를 했고요.
◇ 김현정> 바통을 넘겨줬어요.
◆ 김용옥> 바통인계를 했고 또 '박근혜'라는 사람은 내가 저번에도 얘기했는데 검증이 안 된다고 한 것이 뭐냐면 박근혜는 인간적으로 사귄 사람이 없잖아요. 친구라는 사람이 없잖아요. 모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고립된 상황에서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거죠.
◇ 김현정> 그게 바로 최태민 씨였고 그 뒤를 이어받은 최순실 씨였을 것이다?
◆ 김용옥> '~이었을 것이다'가 아니라 그건 100% 확정할 수 있는 사실이고.
◇ 김현정> 아니, 그러면 '도대체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누구였기에 이렇게 막대한 권한을 줬을까?' 이 부분이 국민들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다 보니까 종교적인 이유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가집니다.
◆ 김용옥> 그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는 거죠.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버거운 인물을 띄워준 거예요.
◇ 김현정> 아, 대통령이 되기에는 본인의 능력보다 너무나 버거운 걸 맡으면서 더 의존했을 것이다? 최순실이라는 사람한테요?
◆ 김용옥> 더 의존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 의존 방식이 영매죠. '어머니의 혼령이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 여자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처럼 절대적인 것이다.' 이렇게 들릴 수밖에 없는 멘탈리티에 사로잡혀 있는 하나의 불쌍한 영혼입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알거든요. 최순실의 남편이 정윤회고, 정윤회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청와대에 오는 과정의 전체를 비서실장처럼 담당한 사람 아니에요. 그런 거 우리가 다 알고 십상시니 뭐 문고리 5인방이니 4인방이니….
◇ 김현정> 문고리 3인방이죠.
◆ 김용옥> 별의별 걸 다 알고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멘붕 상태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초라한 하나의 여인이 또 하나의 평범한 영매라고 하는 아줌마에게 의존해서 모든 판단력을 내리는, 즉 자기의 이성적인 로고스가 없는 하나의 인간! 이 인간을 국민의 대다수가 위대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도장을 찍어서 대통령을 만들었던 이 역사가 얼마나 우리 민족이 부끄럽게 생각해야 되느냐. 이 포인트까지 가야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가 부끄러운 거다. 지금 분노하는 지점도 어쩌면 우리가 너무 부끄러워서 분노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는 말씀이죠.
◆ 김용옥> 그렇죠.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이러한 일이 터지니까 모든 사람들이 하야를 언급하고….
◇ 김현정> 탄핵도 이야기하죠?
(사진=자료사진)
◆ 김용옥> 그런데 '하야'라는 말은 대한민국에서 '박근혜'라는 인간이 대통령이 된 후에, 대통령이란 권력을 잡은 후에 그 말을 제일 먼저 한 사람이 도올 김용옥입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맞습니다.
◆ 김용옥> 아무도 못했어요. 그런데 세월호 때 제가 메시지를 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고 대통령직을 하야해야 한다.’라고 말했죠.
◇ 김현정> 저희 인터뷰에서 하셨어요.
◆ 김용옥> 그렇죠. 그런데 그 말을 제일 먼저 한 사람이 본인이지만 나는 오늘의 사태에 대해서는 그러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 김현정>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는 하야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요? 왜요?
◆ 김용옥> 왜냐하면 '박근혜'야말로 능력이 없으면서도 터무니없는 최순실이라는 인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허약한 멘탈리티를 가지고 대통령이 된 '박근혜'가 그동안 국민들과 같이 저지른 죄악을 책임지고 가야 한다는 거예요.
◇ 김현정> 어떻게 책임집니까, 그런데?
◆ 김용옥> 그러니까 지금 크게 말하면, 우선 김기춘 같은 사람부터 보세요. 소위 말해서 군사독재 시절에 가장 영화를 누리면서 아주 꿋꿋하게 권력을 지켜온 사람들 아니에요. 그 박정희 밑에서. 그러면 김기춘 같은 사람이 이런 걸 다 알았다고. 이런 정황을 다 알면서도 그것을 갖다 묵인하고. 공범자들이에요. 그리고 모든 보수 언론이, 우리 CBS야말로 위대하지만, 모든 보수 언론이 그 보수 세력들과 같이 힘을 합해서 이 여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거예요.
◇ 김현정> 알면서 만들었다.
◆ 김용옥> 이 스토리를 다 이미 공개가 된 스토리들인데 이걸 차단시키고 국민들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한 세력이 바로 보수 언론들이라는 얘기예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이제는 ‘이 여자를 빨리 털어버려야 우리가 산다’ 그것은 말이죠,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거예요. 그래서 모든 죄악을 자기들이 저지른 죄악을 다 뒤집어 씌우고. 나는 우리 역사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박 대통령이 하야할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씀은.
◆ 김용옥> 그렇죠. 책임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청와대의 모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죠.
◇ 김현정> 누구 하나도 자유로울 사람들이 없다고 보시는군요.
◆ 김용옥> 박근혜 빼놓고 우선 다 물러나야 되고요.
◇ 김현정> 물러나라.
◆ 김용옥> 지금 그게 우선 바뀌어야 되고, 지금 내각도 총사퇴하면 국가혼란이 와서 안 됩니다. 지금 어쨌든 최순실도 없는데 어떻게 지금 박근혜가 판단을 하겠어요? 바꿀 수 없어요.
◇ 김현정> (웃음) 최순실 씨도 지금 독일에서 신경쇠약 걸려 있다던데.
◆ 김용옥> 그런데 어떻게 그게 되겠냐고. 그리고 황교안 총리 이 사람은 잘라야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말이 나오기 전에 이미 이런 정도 됐으면 총리는 당연히 사퇴를 해서 자기를 그만큼 신임해 주고 총리를 만들어준 박근혜에 대한 의리를 지켜야죠.
◇ 김현정> 그러면 선생님, 4년 전에 주변에 환관들만 들끓을 거라고 예측하셨잖아요. 지금 보니까 정말 소위 공범이라고 하신, 그러니까 비선실세가 이렇게 국정을 주물럭주물럭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했던 그 모든 사람들, 그들을 환관이라고 보신 거군요?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용옥> 그렇죠. 그리고 사실은 이러한 정치를, 오늘날에 이 터무니없는 인간을 대통령이라고 우리가 모시고 그의 절대적인 권력의 횡포를 묵인했던 모든 사람이 환관이죠.
◇ 김현정> 모든 사람들이 환관. 그런데 4년 전에 어떻게 그게 환관이 주변에 들끓을 거라는 걸 그렇게 미리 예측을 하셨어요?
◆ 김용옥> 그 예측은 '박근혜'라는 인간을 나는 알았으니까. 이 사람은 도저히 대통령 될 수 없는 사람인데 만약에 대통령이 되면 이러이러한 불행한 역사가 전개되겠구나. 그동안 땜빵하는 것처럼 왔지만 우리가 사실 생각해 보세요. 우선 통일은 대박. 대박, 이게 박근혜 언어입니까? 완전히 통일 대박 이런 것들이 전부 어떤 의미에서 영매적인 언어들이라고.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우리가 열심히 뭘 하면 우주가 도와줄 거다'라든지. '혼이 비정상'이라는 용어라든지, 이런 걸 쓰면서 좀 일반적으로 쓰는 용어가 아니다라는 생각은 하기는 했거든요, 국민들이.
◆ 김용옥> 전후맥락이 없이 사드도 탁. 뭐든지 말이죠, 이게 뭐냐 하면 무당이 공수하면서 탁탁 내뱉듯이 모든 성명서를 분석해 보면 전후맥락이 맞지 않아요. 이건 정치인의 행태가 아닌 하나의 무당춤을 춘 거예요.
◇ 김현정> '무당춤을 춘 것 같다'?
◆ 김용옥> 그러니까 최순실의 아바타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사실 소문이 파다하죠. 최순실 씨가 주술적인 멘토 아니었느냐. 이거 신정정치한 거 아니었냐라는 의견들이 파다한데 동의하시는 거군요.
◆ 김용옥> 그거는 지금 소위 말해서 이 정치는 무당정치라는 게 옛날부터 나왔던 말이고. 그리고 이 사태에 대해서 우리는 사실규명을 철저히 해야 되고. 지금 정치적으로도 생각해 보세요. 정치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대선이에요. 대선인데 이 대선을 앞두고 우리가 경거망동을 해서 정국에 변화를 가져오면 이 우리나라 정치가 그야말로 이상한 정치가 됩니다. 그동안에 우리가 박정희 패러다임이라는 걸 우리가 지금 청산하는 게 지상의 과제인데, 박근혜 정권이 상징하고 있는 모든 이 역사를 청산한다고 하는 그 야당의 대선 목표도 사라집니다. '박근혜'의 절대권력이 무너진 상태라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굉장한 호기입니다. 이런 걸 통해서 우리가 짚어야 할 걸 정확하게 짚고 같이 울분을 느끼면서 다시는 우리가 이러한 불행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을 그야말로 우리의 죄악을 더불어 박근혜와 더불어 우리 모든 국민의 죄악을 십자가에 못박아야만 우리는 부활이 가능하다.
◇ 김현정> 그러면 오히려 대선 전에, 1년 전에 이런 일이 터진 게 우리 국민으로 우리나라로 볼 때는 기회네요.
◆ 김용옥> 기회고 이거 정말 감사한 일이죠. 정말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입니다, 이건.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용옥> 그래서 우리가 이러한 기회에 정말 부활해서 남북 문제도 건강하게 풀어나가야 되고. 모든 것이 여태까지 그런 영매 수준에서, 천박한 아줌마의 교감에서 정국이, 전 대한민국의 입법, 행정, 사법 모든 체제가 놀아났다고 하는 이 절대권력의 폐해를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이러한 비극의 역사를 청산하는 시기로서 대선 정국을 끌고 가야 된다는 것이죠.
(사진=황진환 기자)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분위기를 보면 말입니다. 최순실 씨가 인터뷰에서 "그 PC 그거 내 거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 일부도 "사과도 했고 그 PC가 본인 거 아니라는데 뭘 그러느냐". 이런 얘기가 슬슬 나와요.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덮고 넘어가려고 한다면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된다고 보세요?
◆ 김용옥> 바로 그렇게 흐지부지 덮고 넘어가려고 하는 모습이야말로 박정희 패러다임의 본면목을 보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거야말로 이 땅에 진정한 정의가 찾아올 수 있는 위대한 기회가 된다는 것이죠.
◇ 김현정> 그 말씀은 무슨 혁명이라도 그때는 일어날지 모른다, 이런 말씀이세요?
◆ 김용옥> 혁명 이상의 것이 발생할 것이다, 흐지부지 덮고 갈 경우 그들은 파멸이죠. 파멸뿐만 아니라 우선 선거로 일어날 것이고 그 다음에 국민들이 각성해서 이제는 다시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다. 다른 차원에서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온다. 바로 흐지부지 덮으려는 모습이 우리 현 정치의 본주소다. 그것을 그 모습을 그들이 스스로 드러내는 것을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 김현정>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흐지부지 덮고 넘어가려고 하면 그때는 오히려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이 말씀. 지금 어떻게 보면 상당히 역설적인 이야기를 하신 거네요. 알겠습니다.
◆ 김용옥> 이 역설이야말로 우리 역사가 아마도 정의를 찾아가는 그러한 위대한 기회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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