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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공효진·엄지원, 충무로 '여풍'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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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지원과 공효진. (사진=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스틸컷)

 

믿고 보는 충무로 여배우들이 뭉쳤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의 배우 엄지원과 공효진이 섬세한 감성 미스터리를 그린다.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는 여배우들을 내세운 영화가 가뭄인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엄지원과 공효진, 두 배우가 용기 있는 도전장을 내민 것.

엄지원은 영화 '소원'에 이어 아이를 잃어 버린 어머니 지선 역할을 맡게 됐다. 이번에는 모성애를 그려야 하는 연기에 긴장감 넘치는 추적까지 더해졌다.

한 번 유사한 역할을 연기해봤다 해도, 엄지원이 미혼이기에 몰입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엄지원은 "지선이라는 사람이 가진 고독함과 외로움에 중점을 뒀다"며 "사회적으로 여자는 약자의 위치에 있고, 이혼할 경우 편견에 휩싸이게 된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키울 시간이 없어져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현실적인 연기에 초점을 맞췄음을 밝혔다.

그는 영화 관련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그간 고생했던 시간들이 생각난 탓이다.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 본 공효진이 대신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야기하며 엄지원을 다독였다.

그는 "엄지원이 촬영에 매일 출석했다고 하더라. 이야기를 듣는데 고생이 많았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 자체가 지선의 답답함과 원통함을 담고 있다. 그래서 촬영장에 갈 때마다 엄지원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진실을 감춘 보모 한매 역을 맡은 공효진 역시 걱정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엄지원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돈독한 친분을 쌓았다.

공효진은 "엄지원만큼의 분량이 안 됐기 때문에 욕심도 났지만 고민도 많았다. 역할이 주는 아픔과 아련함, 그런 여운이 길어서 선택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여자의 이야기고, 여자가 아이를 지키기 위해 겪게 되는 일이다. 아이를 낳고 키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와 엄지원 둘이 많은 고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방을 함께 쓰면서 너무 친해져서 촬영이 없을 때도 촬영장에 남아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여배우 가뭄인 한국 영화계의 현실을 충분히 깨닫고 있었다. '미씽: 사라진 여자'가 앞으로 여성 중심 영화 제작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공효진은 "나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여성 감독과 작품을 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5~6명 정도인데 현존하는 대부분의 여성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면서 "여배우와 '케미'가 가장 좋은 여배우라는 것을 이번 영화로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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