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시민사회 합동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 씨가 해외에 머무르다 27일 국내에 들어와 검찰이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이날 오전 방콕에서 출발한 항공기로 인천공항에 입국했으며, 출입국 당국이 입국시 통보 조치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다녀 유명하진 가방제작사의 대표로, 한때 최 씨와 막역했던 사이로 알려져있다.
검찰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과 관련해 두 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관련 시설들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K스포츠재단 사무실에서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는 K스포츠재단 자금 세탁 창구 등으로 지목된 더블루K, 같은 이름의 독일법인 모두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회장(최순실 씨)이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는 발언을 언론에 해 주목받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오후부터 정현식(63) 전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올 2월 29일 SK를 찾아가 80억 원 투자 유치를 설명하고 며칠 뒤 안 수석한테서 전화가 왔다. 안 수석이 'SK 얘기는 어떻게 됐느냐'며 이것저것 물어왔다"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기금 모금에 관여했다는 증언을 했다.
(사진=이한형 기자)
정 씨 역시 최 씨의 기금 횡령과 유용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로 꼽힌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문화체육관광부와 창조경제사업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 논현동 재단법인 미르의 사무실. (사진=황진환 기자)
압수수색 대상은 세종시에 있는 문체부 고위 관계자 사무실,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과 자택, 한국관광공사 내 창조경제사업단 관계자 사무실 등 7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두 재단의 초고속 설립 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상태고, 김종 문체부 차관은 최순실 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두 재단과, 더블루K, 전경련, 최씨와 차은택 씨 주거지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