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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어디까지?…현대판 '수렴청정' 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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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JTBC 뉴스룸이 보도한 최순실의 국정 농단의 상세한 정황은 충격을 넘어 사극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수렴청정'을 연상케 할 정도다.

이날 JTBC는 최씨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 문건에도 접근을 했으며 청와대 장관급 인사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가 사무실을 비우면서 두고 간 PC에서 찾아냈다는 이른바 '최순실 파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를 위한 사전 시나리오가 들어있었다.

이 시나리오에는 국가안보 기밀, 경제정책도 담겨있었다. 최순실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단 둘이 만나 나눈 대화 내용까지 접근한 정황과 함께 북한과 3차례 비밀 접촉했다는 내용과 국채 발행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 씨의 전횡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인수위 홍보팀장 인사안과 인사 이후 대응방안, 청와대 대변인 선임에 대한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응, 장관급인 청와대 경호처장 후보군의 장단점 등을 상세하게 보고받은 것으로 나온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설에 대해 이원종 비서실장이“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지 나흘 만에 벌어진 기이한 형국이다.

JTBC 보도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 (최순실에게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해명의 진실성에도 금이 가게됐다.

특히 어제 박 대통령의 사과가 국정 전반에 걸친 핵심 기밀 자료를 무더기로 최순실에게 넘긴 주체가 자신이었음을 시인하는 것이었다면 박 대통령도 국정 농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통일외교안보의 핵심인 드레스덴 선언에까지 최순실이 관여한 정황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이날 해명대로라면 드레스덴 선언과 통일 대박론은 취임 후 보좌 체계가 완비되기 전에 나온 셈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북한 붕괴론’을 염두에 두고 북한 주민을 상대로 탈북을 독려하는 돌출 발언을 자주해 구설수에 오른 것도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대로 정신 차리고 상황인식을 하지 않으면 최순실 한마디에 전쟁하자고 하면 전쟁도 벌어질 수 있는 나라 꼴이 됐다"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이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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