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소개한 AMICA는 대화시스템으로 기기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AMICA는 그 동안 축적해온 딥러닝, 음성인식, 음성합성 연구의 결과물로, 기기와 메신저에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발자용 API도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김연지 기자)
네이버가 국내 포털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기반 미래 기술 사업자로 거듭난다.
네이버는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개발자 회의인 '디뷰(DEVIEW) 2016 컨퍼런스'에서 "인구지능(AI) 기반 연구 개발에 집중하며 기술 도약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인 '생활환경지능'을 소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가 말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은 사용자의 상황뿐만 아니라 사용자 자체를 인지해 사용자가 요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또 적시적소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시 말해 상황에 맞는 개인화된 실생화서비스 플랫폼인 셈이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개발자회의에서 발표한 프로젝트다. 1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네이버는 구체적인 서비스 실현 가능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생활환경지능 일례로 지금까지 진행해온 '프로젝트 블루'를 비롯, 계속 도전중인 대화시스템 아미카(AMICA), 자율주행, 로보틱스, 통역앱 파파고, 브라우저 '웨일' 등의 연구 상황을 공개했다.
◇ 오늘 날씨는? 일정은? 두산과 LG 스코어는?…"말만 하면 척척" 아미카 공개'아미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성대화형 인터페이스'다.
사용자가 아침에 눈 떴을 때 "오늘 날씨는?"이라고 물어보면 날씨 정보를, "출근길 노래 들려줘"라 말하면 알아서 틀어주고, 오늘의 일정, 스포츠 게임 스코어 등 일상의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대화 형식으로 제공한다.
송창현 CTO는 "아미카는 그 동안 축적해온 딥러닝, 음성인식, 음성합성 연구의 결과물"이라면서 "사물 인식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 상황, 공간, 의도 등의 인식·이해 기술과 이에 대한 각종 정보, 액션을 예상해 추천, 음성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배달의 민족, SPC 등과 제휴를 맺어 각종 서비스 주문 등에도 아미카를 활용할 방침이다. 나아가 이 모든 서비스를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으로 단순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준비중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일반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기와 메신저에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개발자용 API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아미카로 제품을 만들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해 제품 상용화와 유통, 글로벌 진출까지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 자율주행·로보틱스·통역앱 파파고·자체 브라우저 등 미래 기술 대거 공개네이버는 이 자리에서 중장기적 프로젝트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연구도 강조했다. 현재 자율주행은 '인지' 분야에 주목, GPS가 잘 잡히지 않는 지역에서도 정밀한 물체 인식과 상황 판단 등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로봇'도 공개했다. 네이버가 만든 첫번째 로봇인 'M1'은 바퀴로 이동하면서 상부에 설치된 360도 듀얼 카메라 등으로 고정밀 3D 실내지도를 구축하는 기술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차원 높은 통역앱 파파고, 자연스러운 음색을 구현한 음성합성 기술과, 인지기술의 성과인 VQA챌린지 수상, 수년간 축적해온 웹엔진 기술을 적용한 네이버의 자체 브라우저 '웨일(Whale)' 도 소개했다.
특히 웨일은 자유롭게 창을 쓸 수 있어 복잡한 작업도 한 화면에서 진행할 수 있고,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 단지 '드래그'만으로도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간편한 브라우징으로 팝업 관리도 쉽고, 멀웨어와 파밍사이트도 차단해 개인정보 보안도 높였다. 사용자 개성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밀 수도 있다.
◇ 네이버, 생활환경지능 기반 연구·개발 별도 법인 만든다…내년 초 출범 예정
네이버는 이같은 로보틱스, 자율주행을 비롯, AR기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환경지능 기반의 제품 및 서비스 연구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조직의 별도 법인화를 추진한다.
신설법인은 3년 전 설립한 기술연구조직 '네이버랩스'에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하는 조직을 분리, 구성될 예정이다. "급격하게 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더욱 빠르게 대응하고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송창현 CTO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 기술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며,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높이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우수 인재들도 적극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이해진 의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새로운 아이디어 도전도 계속 해야지만 그것을 끌어나갈 수 있는 기술이 경쟁력의 가장 근본"이라면서 "앞으로 기술에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국내 개발자들을 지원해나가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구성될 법인은 내년 초 출범이 목표다. 송창현 CTO가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와 네이버 CTO를 겸직하게 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디뷰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개발자 2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디뷰에는 머신러닝, 로보틱스, 빅데이터, 검색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 총 4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