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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훼산업 위기…남보다 '나를 위한 꽃소비'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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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1 Table 1 Flower' 캠페인…유럽형 플라워가든센터 조성

김영란법 시행 이후 꽃 소비가 30%이상 감소하면서 국내 화훼산업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농축수산물 분야 중에서도 화훼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화훼산업이 김영란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휘청거리고 있는 것은 뿌리 자체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꽃 소비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본인들을 위해 꽃을 소비하지 않고 남을 위해 꽃을 구입하는 선물문화가 김영란법이라는 작은 바람에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국내 화훼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생산구조 개선과 함께 꽃 소비문화의 변화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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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보며 직장 생활…'1 Table 1 Flower' 캠페인

정부는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화훼산업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꽃 소비문화부터 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일본이나 네덜란드 등 화훼선진국은 70%이상을 가정이나 사무실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이 선물용 또는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특정시기에 꽃 소비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꽃을 구매하지 않거나 한 번만 구매 하는 경우가 64%에 이르고, 경조사용 화환은 재사용 비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따라서, 지금까지는 남에게 선물하기 위해 꽃을 구입했다면 앞으로는 본인을 위해 꽃을 구입하자는 자가소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 Table 1 Flower'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말 그대로 1개 책상에 1개의 꽃을 놓자는 얘기다.

이 캠페인은 개인책상은 5000원, 회의실 책상은 1만5000원만 투자하면 한 달 내내 사무실과 가정에서 제철에 핀 꽃을 얼마든지 보고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작 한 달 만에 33개 업체와 기관, 기업이 참여해 2만5천여개 테이블에 꽃이 배달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업 인근에 있는 화훼업체들이 직접 꽃을 배달하고 시든 꽃은 수거해 주고 있다"며 "꽃 코디가 정기적으로 변화를 주기 때문에 직장 내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완주로컬푸드직매장에 설치된 화훼판매장 (사진=자료사진)

 

◇ 꽃 유통구조 개선…커피전문점, 제과점에서도 꽃 판매

농식품부는 국내 꽃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판매가격이 안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꽃 직거래장터와 착한꽃집 인증제를 운영하는 등 꽃 유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직거래장터는 소비자 접근성 제고를 위해 지자체 청사와 주요 관광지 등에 정례 꽃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데, 세종 정부청사의 경우 3~6월까지 8회 운영을 통해 회당 410만원씩 모두 3276만원을 판매했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착한 꽃집' 인증제를 운영해 올해까지 전국에 200곳을 인증했다. 착한꽃집은 건전한 화환문화 조성과 꽃 생활화의 핵심주체 역할을 맡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전국의 유명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등에 화훼 판매코너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로컬푸드직매장 100여 곳에 꽃 판매코너를 설치할 계획이다.

◇ 지방자치단체 꽃 생산 자제…화훼농가 직접 납품 추진

이밖에 농식품부는 기업과 협업을 통해 대도시 대로변에 꽃길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전국 도로용 장식 꽃을 생산 농가들이 직접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도로변에 설치된 장식용 꽃은 대부분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생산, 설치하고 관리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화훼생산 농가들은 대규모 꽃 소비처인 지방자치단체에 정작 꽃을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이 많았다.

농식품부는 또,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상담센터 등 청소년 유관시설을 통해 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 원장과 학교 교사, 가정주부 등을 대상으로 꽃 생활화 교육을 통해 사무실과 가정 등에서 소비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안형덕 원예경영과장은 "유럽 등 화훼선진국들은 정원문화가 발달돼 있는데다, 쇼핑과 문화공연, 식사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라워가든센터'가 일반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생활 밀착형 가든센터를 적극 발굴하고 확대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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