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의 새 외국인선수 바셋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의 디펜딩 챔피언 오데리언 바셋은 제2의 조 잭슨이 될 수 있을까?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셋이 오리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만한 선수라는 사실만큼은 틀림없어 보인다.
바셋은 2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공식 개막전을 통해 KBL 데뷔전을 치렀다.
조 잭슨은 지난 시즌 화려한 돌파와 운동능력으로 단신 외국인선수 제도 부활을 상징하는 선수로서 오리온의 돌풍을 이끌었다. 16년만에 처음으로 KBL 무대에 외국인 포인트가드를 데려와 성공을 거뒀던 추일승 감독은 올해도 포인트가드를 선택했다. 바로 바셋이다.
바셋은 조 잭슨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순발력, 점프력, 득점 해결 능력 등은 조 잭슨이 한수위다. 농구 팬들을 매료시켰던 부분이다. 그러나 조 잭슨보다는 포인트가드 본연의 플레이에 더 능하고 슛도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뚜껑을 열자 오리온 팬들은 잭슨만큼이나 바셋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바셋은 KBL 데뷔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바셋은 약 25분동안 18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오리온의 81-69 개막전 승리에 기여했다.
바셋은 총 14개의 슛을 던져 7개를 넣었다. 3점슛은 6개 시도 중 2개를 림에 꽂았다. 슛 시도는 애런 헤인즈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았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수비를 뚫고 확실하게 돌파를 해냈거나 누군가 슛을 던져야 하는 타이밍에 주로 슛을 던졌다. 3점슛 자세는 안정적이었다.
외곽슛을 던지는 고양 오리온 바셋 (사진 제공=KBL)
골밑을 휘젓고 외곽으로 내주는 패스가 동료 선수의 3점슛으로 연결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감각적인 패스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속공에서는 위력적인 마무리 능력을 뽐냈다. 상체가 탄탄해 힘으로 이겨내는 장면이 종종 보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데뷔 시즌이라 너무 보여주려는 의욕이 앞서서 연습 때 실책이 많이 나왔다. 더 다듬으면 팀에 잘 녹아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실책은 많지 않았다. 출전시간을 고려했을 때 또 어시스트 7개 대비 실책 2개는 매우 괜찮은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