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900만원 짜리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 어떻게 작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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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X' 차량 완전 자율주행 영상 공개…소프트웨어 8천달러에 판매

테슬라 모델X '완전 자율주행 모드' 시연 모습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 모터스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탑재된 차량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현재 이 시간부터 '모델 3'를 포함한 모든 차량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하드웨어가 탑재될 것"이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가격은 8천달러(약 900만원) , 새롭게 향상된 반자동주행 소프트웨어는 5천달러(약 570만원)에 판매한다.

테슬라는 또, 완전 자율주행(fully autonomous)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오토파일럿'과 하드웨어 시스템이 탑재된 '모델 X'의 주행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속 자율주행차 모델 X는 스스로 달리는 동안 운전에 필요한 가속, 제동, 교차로, 신호등에서 사물을 분석하며 거의 완벽하게 달렸다.

테슬라는 "차량에 탑재된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가 최대 250미터 범위까지 360도 시야각을 제공할 것"이라며 "업데이트 된 12개의 울트라소나와 레이더(LIDAR) 센서들이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넘는 거리에 위치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 자율주행차의 최종단계인 5단계로 분류되는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현실화 했다는 의미로, 테슬라는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범위까지 실시간·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보다 4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엔비디아의 GPU '타이탄(Titan)' 컴퓨터를 탑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모델 X '완전 자율주행' 영상…사물·도로·신호등·도로표지·속도 등 모두 인식

영상에서 테슬라의 모델 X는 스스로 주차장을 나온다.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하자 '머나먼 정글' OST로 유명한 롤링스톤즈 'Paint It Black' 음악이 깔리며 모델 X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미국에서 자율주행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에 운전자가 반드시 동승해야 한다. 테슬라는 그러나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운전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내리자 스스로 주차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모드'

 

굴곡진 주택가 도로를 빠져나오며 가장 먼저 만난 교차로에서 모델 X는 잠시 멈춘 뒤 주행하는 차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차량에 탑재된 서라운드 카메라가 주차된 차량을 파악하고, 3차선 일반도로 진입하기위해 다시 멈춘 다. 저 멀리서 두 대의 차량이 다가오지만 진입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도로에 진입한다.

신호등이 있는 커다란 교차로를 만나고 2차로에 정차한다. 1차로에 있던 차량이 신호를 받고 좌회전 하지만 모델 X는 직진신호까지 기다린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자 다시 달린다.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와 오토파일럿을 이용한 목적지, 주행속도, 차량의 흐름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자유자재로 차선을 넘나들며 일반 운전자처럼 능숙하게 주행한다.

주행하는 동안 운전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오토파일럿이 운전하는 운전대 주변에 손을 가져다 댈 뿐 차량 운전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도착한 곳은 테슬라 사옥. 입구에서 운전자는 내려서 건물로 들어가고 모델 X는 스스로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중간에 사람이 지나가자 멈춰선다. 주차공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차량과 차량 사이에 주차를 한다. 여태까지 본 적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이었다.

◇ 엘론 머스크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 탑재 위해 생산 지연됐던 것"

테슬라는 현 시점부터 새롭게 출고되는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 모델에 '그림자 모드(shadow mode)'를 적용해 각종 센서에 수집된 정보를 이용해 자율주행 능력을 향상시킨 뒤 이르면 내년부터 이 완전 자율행 기능을 업데이트 방식으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에서 처음 주차장에서 한 자리가 남아 있었지만 모델 X가 그냥 지나친 것은 장애인주차구역(사선표시)이어서 이를 인식하고 다른 주차장으로 이동한 것"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또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로 개조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새 차를 사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든다"며 "8대의 카메라와 12개의 울트라소나, 레이더 등을 탑재하게 되면서 최근 차량의 생산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트위터

 

테슬라는 이 완전 자율주행 모드의 업데이트를 아직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이미 과거에 발생했던 반자동 모드에서도 몇차례 사고가 발생하면서 명확한 안전성이 검증되기 까지 미국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그러나, 운전자의 개입이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된 새로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새롭게 출고하지만 당분간 기존처럼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반자동 주행 형태로 운행되도록 하면서 이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성이 입증되는 즉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완전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탑재되는 차량은 '모델 S', '모델 X'다. 완전 자율주행 모드는 '그림자 모드(shadow mode)'로 제공돼 실제 도로주행이 가능해질 때까지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완성도를 높이는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모델 X의 기본 가격은 7만4천달러, 모델 S는 6만6천달러로, 새로운 하드웨어 탑재와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가격을 감안하면 최소 8500만원(정부 지자체 지원비 제외) 이상이면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완전 자율주행 기술 '성큼'…안전성 검증과 법률 정비 남아 있어

이 소식이 알려지자 데이비드 캘리 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행정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엘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의 계획이 매우 좋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내년 말까지 테슬라의 모든 차량에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계획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규제가 늘 기업들의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안에 자율주행 기술이 시장에 나온다 해도 규제 관련 논의는 5~7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캘리 전 행정관은 또 "머스크 회장이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밀어붙이고 있다"며 "테슬라는 '완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기술을 빨리 개발해내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 GM 등 자동차 업계와 구글, 우버, 애플 등 IT 기업의 자율주행차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보다 빠르게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 테슬라는 내년 로스엔젤레스에서 뉴욕까지 '완전자율주행 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교통당국의 승인은 없는 상태다.

한편, 테슬라는 IT 기술과 네트워크 수준, 스마트폰과 차량보급률이 높은데다 국토 환경이 테슬라의 전기차 연비에 맞는 한국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에 전시장이 지어지고 있고, 플래그십 매장으로 청담동의 한 건물에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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