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단 미사일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20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미 군 당국이 확인했다.
지난 15일의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핵·미사일 위협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한미 외교·국방 연쇄회담 기간에 발사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20일 오전 7시쯤 평안북도 구성시 방형비행장 인근에서 불상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간 공동평가 결과 발사에 실패한 미사일은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되며 지난 15일 있었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전략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전략사령부는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 20일 오전 7시) 평안북도 구성시 부근에서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탐지했다"면서 "미사일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전력사령부는 "미사일은 중거리 무수단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5일에 무수단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폭발해 실패했다.
북한은 이번까지 모두 8차례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지난 6월 22일 단 1차례만 성공했다.
지난 6월 발사된 두 발의 무수단미사일 가운데 한 발은 고각으로 발사돼 최대 높이 1413.6㎞까지 올라가 400㎞를 비행해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 3000~4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미국령 괌까지 타격권 안에 둔다.
미국은 북한의 무수단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또 다른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명백히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로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도발은 국제사회의 결의를 더욱 공고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이날 북한의 무수단 발사와 관련해 "북한 미사일이 북미지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수단미사일 발사가 또 실패하면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8번째 무수단을 발사한 시점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가 끝나고, 20일(현지시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열리기 직전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 능력을 과시해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무수단의 성공이 필수적인 만큼 조만간 다시 무수단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