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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내준 전북, 'ACL 결승'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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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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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서울에 1-2패, 합계에서 5-3으로 앞서

로페즈(가운데)는 간절했던 FC서울의 승리를 저지하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전북에 10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 도전 기회를 선사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며 2011년 이후 5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2005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아 이듬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대업을 이뤘던 최강희 감독은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할 기회를 얻었다. 전북은 다음 달 19일과 26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명주가 활약하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다.

3골의 열세를 안고 경기에 나선 서울은 ‘아데박 트리오’를 최전방에 세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적극적으로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다. 안방에서 최소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하는 만큼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야 했다.

서울은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수 차례 놓친 서울이지만 전반 38분 아드리아노가 확실한 한 방을 꽂아 넣었다. 고요한이 전북 수비 두 명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김치우가 문전으로 배달했고, 수비 뒤에서 달려든 아드리아노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무섭게 전북을 압도한 서울이지만 전반 아드리아노, 후반 고광민이 1골씩 넣는 데 그쳐 1차전의 1-4 패배를 만회하지 못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을 1-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7분, 어쩌면 이날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었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북의 코너킥 상황에서 중앙선 부근으로 높이 뜬 공을 전북 수비수 박원재가 뒤로 빠뜨렸고, 주세종이 잡아 빠르게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반대쪽으로 길게 넘어간 공은 박주영에게 전달됐지만 슈팅하는 순간 박원재가 달려들어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위기를 넘긴 전북은 후반 10분 김보경과 레오나르도를 나란히 불러들이고 이동국과 고무열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4분 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뽑았다. 서울 수비가 다소 흐트러진 틈을 타 상대 문전에서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때린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이 들어가는 순간 서울의 남은 시간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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