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97명은 18일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지금이라도 사망진단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의사로 현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대한민국 의사들과 함께 길을 찾습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사망진단서는 의학적이면서도 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작성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진단서를 근거로 부검이 이뤄지면 부검도 정당성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측의 주장처럼 백 씨의 사망이 병사로 귀결된다면 다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특히 교통사고 등의 일반적인 외상환자도 합병증 사망이 발생하면 병사냐 외인사냐를 두고 보험사와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 출신 의사들은 "병사로 진단서를 낸 서울대병원 담당 의사의 말대로라면 소생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끝까지 받아야 비로소 외인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며 "이는 국민에게도 좋지 못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졸업생은 "(병사로 진단한 백 씨의 사망진단서가) 단순 실수일 것으로 생각하고 고쳐지길 기다렸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이라도 사망진단서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