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사진=자료사진)
병역 기피 논란으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없는 가수 유승준이 "한국에서는 연예인으로서 (활동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한 평범한 사람으로서 한국 땅을 밝고 싶을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중국에 머무는 유승준은 1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신청한 항소심은) 이제는 입국 비자를 내달라는 소송이다. 미국과 한국은 비자 면제 협정이 맺어져 있다"며 "제가 입국 거부가 된 만큼 제외동포 비자를 신청하면 어떠냐는 변호사들의 제안으로 소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역기피의 상징으로서 젊은이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법무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저는 이미 14년, 내년 2월이면 15년 동안 입국 금지를 당함으로써 병역기피자라는 말이 제 이름표처럼 따라다닌다"며 "중국에서도 당연히 이를 알고 있고, 중국에서 일할 때도 한국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나쁜 계약조건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일적인 부분보다 가족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보면서 제가 내렸던 결정에 대해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 자녀들 앞에 당당한 사람으로서 서기 위해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의도적으로 군입대가 불가능한 나이인 마흔이 넘어 소송을 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바라는 것은) 국적 회복이 아니라 한국 땅을 방문하는 비자를 받는 행정소송"이라며 "미국 국적으로 한국 땅을 밟는 것이지 그 연령대와는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유승준은 '한국 비자를 얻어 세금을 감면 받으려는 것은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 미국에서 최근 시행된 제도를 근거로 드는 것으로 아는데, 조세 부담을 회피하려면 국적을 변경해야 한다"며 "제가 원하는 것은 국적 회복이 아니라 입국일 뿐이다. 조세 부분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은데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는 "설령 제가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해서 한국의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연예인으로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런 계획이나 생각은 없다. 그냥 한 평범한 사람으로서 한국 땅을 밟고 싶을 뿐이다.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15년 전 (병역 기피) 결정은, 당시 제가 내렸던 결정의 대가가 이정도일 거라 조금 생각했다면,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만약 21개월 군복무를 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면 (군복무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승준은 끝으로 "면목이 없다. 좋은 소식으로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오랜 시간 동안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어떻게 해서든 다시 한국 땅을 밟아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