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부산 유력 건축사사무소 회장이 구속됐다.
이 인사는 전직 부산시청 최고위 간부와 친밀한 관계여서 검찰의 수사가 어느선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횡령 등의 혐의로 부산 H 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 A(63)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부산지법 장성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올해 8월 말 A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부산지법은 A씨가 범행 대부분을 자백하고 횡령액 중 상당 부분을 변제한 점 등을 들어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A씨가 횡령한 혐의를 받는 회삿돈 7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H 사무소가 다수의 부산 대형 아파트 건축설계를 맡아왔고, A씨가 부산시청 간부 공무원 출신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A씨는 부산시청 전 최고위 인사의 고교 후배이자 선거 캠프 담당까지 지낸 인물이어서 수사의 칼날이 전직 부산시 최고위 인사에게도 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과 뇌물공여, 배임증재, 증거위조교사 등의 혐의로 같은 건축사사무소 대표 B(62)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