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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모든 것, 김혜경의 스무해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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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류의 꽃이 된 도시

 

'인류의 꽃이 된 도시, 피렌체'는 크게, 피렌체의 역사와 언어와 문학, 종교와 예술과 건축 편으로 구성된, 옛사람의 자취에서 인문학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것을 배양한 시민의식에 관해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인문학 여행서이다.

인문학의 발상지이며 르네상스를 꽃피운 도시, 피렌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곳에서 ‘모나리자’를 그렸고, 미켈란젤로는 ‘다윗상’을 조각하였으며, 라파엘로는 ‘주님탄생예고’를,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을 그렸다. 마키아벨리는 이곳에서 「군주론」을 썼고,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을 썼으며, 브루넬레스키는 피렌체 대성당(두오모)의 ‘돔’을 설계했다. 인문주의와 관련하여 피렌체에서 만나야 할 사람은 단테에서부터 갈릴레이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다.

저자 김혜경이 피렌체라는 어마어마한 예술과 인문학의 보고를 책 한 권에 거의 송두리째 담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이 대학시절부터 스무 해 가량 로마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며 살면서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마다 제 집처럼 피렌체를 드나들었던 살가운 인연이 있었고, 그러한 그리움의 이력이 인간에 대한 인간의 찬미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인간을 다시금 돌아보자는 시대를 향한 자신의 간절한 목소리와 맞물린 덕분이다.

저자는 피렌체의 대성당, 박물관에서부터 골목골목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누비며, 인간의 삶과 정신을 탐구하는 여행자가 되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문주의의 꽃으로 피어난 도시 피렌체를 있게 한 르네상스의 속살을 낱낱이 공개한다.

‘르네상스 조각가들의 신전’이라 할 수 있는 바르젤로 국립박물관에 들러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기베르티, 브루넬레스키, 베로키오, 첼리니, 쟘볼로냐 등의 조각 작품을 지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장으로 안내하는 것을 위시해, 우피치 미술관, 피티 궁, 아카데미아 미술관 등과 피렌체의 대표적인 건축물들을 빠짐없이 둘러보고 그곳에 소장되어 있는 주요 예술작품들을 소개한다.

베키오 다리에 있는 바사리의 비밀 복도에서는 피렌체의 쇠퇴와 메디치 가문의 멸망을 읽고, 지금의 통치자들이 어떤 자세로 국민들과 소통해야 하는지도 짚어본다. 과거의 수많은 지식인과 지도자와 예술가들, 그리고 시민들의 자취를 따라 걸으며 거기에 담긴 숱한 스토리들을 꼼꼼한 관찰력과 안목으로 밝혀 현재를 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인문주의는 인간을 둘러싼 삶의 총체적인 것이지 어느 한 학문 분야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 김혜경은 피렌체라는 도시를 송두리째 들어 인문주의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역사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인 까닭에 그 역사 속에서 추출한 인문학적 성찰이 없다면 우리는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가 없다. 저자 김혜경은 말한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자본’이 먼저가 아니라 ‘인간’이 먼저라고 말하고 믿는 사람들을 위해,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옛 피렌체인들 그리고 지금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책 '인류의 꽃이 된 도시, 피렌체'를 쓰게 되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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