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왼쪽), 염경엽 넥센 감독.(자료사진=LG, 넥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LG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먼저 1패를 안은 염경엽 넥센 감독은 전날의 아쉬움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듯했다. 이와 함께 비장한 각오로 2차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염 감독은 전날 5회 실점 상황을 곱씹었다. 당시 1사 2, 3루에서 넥센 선발 스캇 맥그레거는 김용의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가운데 몰린 직구가 통타 당했다. 염 감독은 "떨어지는 볼을 던졌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당시 넥센 포수 박동원은 바깥쪽으로 완전히 빠져 앉았는데 맥그레거의 공이 몰려 실투가 됐다. 그러나 염 감독은 "실투도 그렇지만 포수의 선택이 아쉽다"면서 "빠지는 공은 의미가 없다. 스윙을 유도하는 높은 직구나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잘못이 아니고, 벤치에서 신경을 써야 했다"면서 "박동원도 그러면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염 감독은 "만약 오늘 지면 시리즈가 끝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무조건 이겨야 5차전까지 승부를 바라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선발 등판한다.
▲양상문 "원정 1승1패 목표…그러나 2차전 양보 없다"반면 1승을 거둔 양상문 LG 감독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적지에서 먼저 거둔 1승인 까닭이다.
양 감독은 시리즈를 앞두고 세웠던 1, 2차전 목표를 묻자 "누구든 그렇겠지만 원정인 만큼 1승1패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잠실에서 승률이 좋았던 까닭에 1승1패를 한 뒤 3, 4차전에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소기의 목적을 거둔 셈이다. LG는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을 치르면서 좌우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류제국을 썼다. 준PO 1, 2차전에는 나올 수 없지만 16, 17일3, 4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 원정 1, 2차전 1승1패면 잠실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얻는 셈이다.
그러나 2차전을 양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양 감독은 "15일 휴식일이 있는 만큼 전날 많이 던진 정찬헌을 제외하고 불펜진이 모두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승을 거둔다면 LG로서는 시리즈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서는 넥센과 사뭇 여유를 갖게 된 LG. 과연 2차전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