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LG와 넥센의 유격수로 맞서는 오지환(왼쪽)과 김하성.(자료사진=LG, 넥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LG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 경기 전 넥센 김하성(21)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부쩍 비중이 높아진 유격수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준PO에 앞서 열린 LG-KIA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은 유격수 활약에 희비가 갈렸다. 1차전은 LG 유격수 오지환의 결정적인 실책과 KIA 유격수 김선빈의 잇딴 호수비로 승패가 갈렸다. 오지환은 2차전에서 잇딴 호수비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 만회했다.
이에 대해 김하성은 "WC 결정전을 보니 두 팀 유격수들이 잘 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 역시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잘 하자고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하성은 "야구는 나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나는 내 역할만 하면 되고 팀원들과 함께 승리를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비난이 쏟아지는 유격수의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하성은 "(오)지환이 형을 보니 실책에 대한 팬들의 질책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면서 "지환이 형이 잘 해서 이긴 경기가 더 많은데 좀 심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마찬가지다. 김하성은 "나도 실책을 하면 비난을 많이 받는다"면서 "그러나 주위에서 '너 때문에 이긴 경기가 훨씬 더 많다'고 힘을 실어줬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넘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하성은 3번 중심 타자로 나선다. 이에 김하성은 "3번 타자라고 해서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면서 "내가 5번 나가 모두 삼진을 당해도 팀이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를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올해 LG전 9경기에서 타율 3할9리 3홈런 9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