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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게이트 '후폭풍' 유통점부터 협력사·금융권, 수출쇼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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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개 중소협력사 경영악화 불가피 은행 카드사 등 홍채인증 서비스 중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NOCUTBIZ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출시 두 달도 안돼 단종되면서 업계 곳곳에서 비명이 들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연말 특수는 제쳐 두고,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 등 뒷수습에 매진해야하는 유통점부터 삼성전자 부품사 등 중소 협력체와 생산 공장, 그리고 홍채인식 등 핀테크 서비스까지 도입해온 금융권까지 그야말로 갤럭시노트7 사태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 개통 철회로 인한 제반 비용 유통점몫…수수료 반환에 업무는 증가 '한숨'

갤럭시노트7 사태로 유통점은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부터 갤럭시노트7 고객들에게 환불은 물론 개통시기나 제조사, 통신사, 가격, 사양 등에 상관없이 교환해주겠다는 방침을 내렸다.

갤럭시노트7과의 출고가 차이는 삼성전자가 모두 보전하고, 교환 대신 환불을 원하는 이용자는 별도의 위약금 없이 개통을 취소할 수 있다. 단말기 구입 비용도 돌려받을 수 있다.

문제는 교환이나 환불이 중소 유통점의 매출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제품을 교환하거나 환불할 경우 개통 철회로 인한 제반 비용은 모두 대리점이나 판매점 몫이기 때문이다.

중소 유통점은 기기 판매 마진 대신 서비스 가입자 유치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데, 소비자들이 개통을 취소를 하게 되면 이로 인한 유통점의 매출은 고스란히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 강남의 한 대리점 직원은 "이렇게 되면 수수료 문제도 있고 상반기 장사 다 토해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어쩔 수 없는 거 알면서도 답답하고 막막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마포구의 또다른 직영점 직원도 "리콜 발표 후 다른 제품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줄어 몇달 간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통신사를 이동하는 데에는 아직까지 이통3사간의 협의가 진행중이어서 이에 따른 고객 민원과 유통 대리점의 업무 증가도 예상된다.

이에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제조사인 삼성전자에 있으며 이동통신3사와 함께 골목 상권에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KMDA는 "최근 두달간 전국 휴대폰 유통망은 갤럭시노트7 리콜로 신제품 교환과 취소·변경 업무를 떠안으며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로 지냈는데 수백억의 수수료까지 모두 되돌려주게 됐다"면서 "갤럭시노트7 고객 유치를 위해 보호필름과 액세서리를 비롯한 판촉비, 단말을 받기 위한 물류비용이 지출됐다.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채권 관계와 정산 금액 해결도 순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사진=윤창원 기자)

 

◇ 300여개 중소협력사 경영악화 불가피…금융권 홍채인증 서비스 중단

부품을 생산하거나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들도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들 협력사들은 그동안 관련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인력 및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그러나 예기치못한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에 따라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특히 갤럭시노트7이 디스플레이, 홍채 등 디자인과 기술적 변화가 컸던 만큼 협력업체들의 초기 투자비용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가동률 70%일 때 손익분기점인데 갤노트7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가동률이 떨어지고 인건비와 금융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걱정했다. 또다른 협력업체도 "제품개발을 위해 연구원 3명을 채용하려다가 중단했다"고 했다.

경북 구미공단 삼성전자 협력업체들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는 갤럭시노트7, 갤럭시S7, 갤럭시탭 등 고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공장이다. 스마트시티가 직접 관리하는 1차 협력업체는 10여곳, 2·3차 협력업체는 300곳에 달한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의 지난해 수출액은 90억달러로, 구미국가산업단지 전체 수출액 273억달러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여파로 구미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사태의 불똥은 금융권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홍채인식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노트7의 출시와 맞물려 시중 은행들도 모바일뱅킹의 홍채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려했지만 '단종' 사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은행과 카드, 증권사들은 갤럭시노트7 출시에 맞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왔지만 모두 중단한 상태다.

갤럭시노트7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홍채인식을 이용해 본인 인증을 하는 '삼성패스'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지난달 19일부터 우리·KEB하나·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은 삼성전자와 제휴, 서비스를 해왔다.

삼성·신한·하나·KB국민카드 등 카드사와 키움증권 등 증권사는 삼성패스를 확대·적용할 계획이었지만, 단종 사태로 이런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로 금융권의 핀테크 확산도 위축될 것"이라면서 "시중 은행들은 홍채인증을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단말기가 출시되기 전까지 해당 서비스를 이용중인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 따른 수출 급감 우려도 현실로 나타났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휴대전화 수출이 18억 70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33.8%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은 145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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