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10시 11분쯤 경부고속도로 대구에서 울산 방향 언양분기점 근처를 달리던 울산 소재의 관광버스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 불로 A(62) 씨 등 버스에 타고 있던 10명이 숨지고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한화캐미컬 퇴직자 부부들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대구공항에서 울산으로 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사고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조수석 쪽 타이어가 파열되며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못한 버스는 100m가량 분리대에 부딪친 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은 이때 생긴 마찰열로 버스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승객 대부분은 사고 당시 안전띠를 하고 있었으며 불이 난 뒤 안전띠를 제때 풀지 못해 탈출이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분리대에 차문 막혀…탈출 어려웠다 이처럼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차문이 도로 분리대에 막혀 탈출을 어렵게 했기 때문이었다.
버스가 분리대에 밀착한 상태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조수석 쪽 차문이 분리대에 막혔고,이 때문에 차문을 열지 못해 승객 등이 문으로 신속히 대피하지 못했다.
불길이 순식간에 버스를 덮쳤고, 승객 가운데 10여 명은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나머지는 미처 버스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경찰은 울산 울주경찰서에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운전자와 여행 가이드 등이 사고 초기 구호 활동을 제대로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 버스 승객들은 누구?
한편 화재사고의 희생자 대부분은 울산의 한화케미컬 퇴직자 부부들로 단체 중국여행을 다녀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여행 후 대구공항을 통해 울산으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5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이다.
사고 직후 수습된 시신은 서울산보람병원에 6구, 좋은삼정병원에 4구가 각각 안치됐다.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승객 가족들은 가족의 생사 확인을 하며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