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검찰총장에 대검차장까지…檢 수뇌부 동시에 구설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검찰총장과 대검찰청 차장 등 검찰 수뇌부가 동시에 국정감사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을 만나 이른바 ‘정윤회 문건’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주현 대검 차장검사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전 NXC 회장의 아버지로부터 11억원대 빌라를 사들인 사실이 공개됐다.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들 검찰 수뇌부는 부인과 반박으로 의혹 제기에 나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검찰 신뢰에 큰 타격이 될 사안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 조응천 "박지만 만났나"…김수남 "무슨 말인지"

지난 13일 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김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당시 ‘문건 유출’로 박지만 회장을 참고인 조사할 때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이 박 회장에게 "'담당 검사가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해도 내놓지 마십시오'라고 신신당부했다"는 게 조 의원 폭로다.

조 의원은 "검사는 휴대폰을 달라고 읍소하고, 검사장은 주지 말라고 하고…. 참 코미디"라고 빗댔다. 김 총장은 "질문 자체가 이상하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조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제가 거의 실시간으로 박 회장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조 의원은 박 회장이 비서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근거로 김 총장이 박 회장과 사적으로 만난 적이 있냐는 추궁도 했다.

김 총장이 지난해 11월 인사청문회 당시 "박지만 회장을 만난 적 있느냐"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없다"고 답한 게 위증이라는 것이다.

조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에는 "김수남 총장 후보가 인사청문회에서 (박지만) 회장님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수남 총장이 '박지만 회장과 만났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할 때 당황하는 듯이 보였습니다"라는 보고와 "잘했네", "그랬겠지"라는 답변이 담겼다.

김 총장은 이에 대해서도 "왜 저런 문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김 총장이 중앙지검장으로 발령 난 뒤 김 총장의 부인이 청담동의 한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박 회장에게 남편 인사에 대한 감사 인사를 했다는 주장도 꺼냈다.

김 총장은 "금시초문이다. 우리 집사람이 누구에게 인사 청탁하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다"며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후속 질의를 통해 "김 총장이 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굵은 동아줄인 줄 알고 박 회장 줄을 잡았다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국기 문란으로 단정하자 줄을 바꿔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4~5년 전 한 식당에서 박 회장을 만나 인사했다"며 "그쪽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잘 모르겠다. 서울중앙지검장 때는 만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 금태섭 "김정주 압수수색 갔더니, 진경준 상관 거주"…김주현 "모르는 사람"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현 차장검사가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김주현 대검 차장검사는 김정주 전 회장의 아버지로부터 2006년 서울 서초구에 있는 11억원대 빌라를 매매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진 전 검사장의 주식 뇌물 사건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땅 거래 의혹에 이어 검찰 고위직과 넥슨 측의 또 부적절한 거래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다.

김 차장검사가 당시 법무부 검찰과에서 근무하던 진 전 검사장의 직속상관이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운 이유였다.

더구나 이 빌라의 존재가 진 전 검사장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하던 특임검사팀이 지난 7월 김 전 회장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섰다가 검찰이 알게 됐다는 과정도 주목을 끈 대목이다.

김 전 회장이 휴대전화 요금 명세서를 수령하는 집으로 특임검사팀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나섰는데, 난데없이 대검 차장이 살고 있었던 '웃지 못 할' 상황이었던 것.

김 차장검사는 등기부등본과 거래계약서, 2곳의 부동산 중개인 관여, 매매대금 영수증, 대출통장 등을 직접 들어 보이며 "제가 더 설명해야 합니까?"라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은 모르는 사람이고, 그의 아버지도 잔금을 치를 때 한번 봤을 뿐 8%대 이윤을 지급하며 신용대출까지 받아 대금을 치렀다는 등의 '폭풍 해명'이었다.

'하필 그집'이냐는 의문이 '오비이락'이라는 답변으로 사라지긴 어려워보였지만, 김 차장검사는 싸게 산 것도 아니라며 매매대금 마련 과정까지 설명했다.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대검 수뇌부의 한 분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소신껏 열심히 일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