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사진=일레븐나인 제공)
가수 세븐이 돌아온다. 오는 14일 0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아이 엠 세븐(I AM SE7EN)'을 발매, 가요계 공략에 나선다. 세븐은 이번 앨범 전곡의 작사, 작곡 작업에 참여하고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맡았다. 타이틀곡은 펑크 리듬을 가미한 댄스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다.
세븐은 1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일레븐나인 빌딩 1층에서 새 앨범 '아이 엠 세븐(I AM SE7E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약 5년 만에 가요계로 컴백하는 세븐은 이날 '다시'라는 말을 유독 자주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세븐은 자신에게 등을 돌린 대중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13년 군 복무 당시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안마 시술소에 출입하는 장면이 한 프로그램을 통해 포착된 이후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그다.
세븐은 "초심으로 돌아가 활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정말 힘들었지만, 팬들의 응원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는 속내를 밝혔으며, "앞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다시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컴백 소감이 궁금하다. "5년 만의 새 앨범이다. 앨범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본격적인 준비는 지난해부터 1년 정도 했다. 처음으로 직접 프로듀싱한 앨범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책임감이 있었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 가장 잘 하는 부분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앨범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가장 잘 하는 것과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들을 이번 앨범에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 현재 세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앨범이 아닐까 싶어 '아이 엠 세븐'이라고 앨범명을 정했다.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는 신나는 펑키 리듬을 가미한 댄스곡으로, 더 스테레오 타입스와 함께 작업했다. 심플한 춤과 리듬, 재밌는 가사를 통해서 듣는 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준비하면서 심적인 부담은 없었나.
"심적인 부담감이 없진 않았다. 처음 혼자서 만든 앨범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재밌었던 일이 더 많다. 프로듀서, 회사 식구들과 함께 작업한 덕분에 만족스러운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기존 앨범보다 더욱 더 애착이 간다."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처음에는 내가 다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국내외 작곡가들에게 100여 곡 정도를 받았고, 고르고 고르다 보니 욕심이 나서 직접 참여하게 됐다. 가사는 거의 다 내가 썼고, 작곡은 공동 작업을 통해 참여했다. 알앤비, 팝, 댄스, 펑키,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담겼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음악 위주로 담았다. 타이틀곡은 처음 하는 장르여서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라는 생각이다."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후 첫 앨범이다."YG에 있을 때와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많았다.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분들과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좋았다. YG 시스템과 비교하면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초심으로 시작했기에 그런 부분들이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기분은 어떤가."오늘 오전 8시, 사전 녹화를 했다. 첫 무대인데, 아침 일찍부터 녹화하게 되어 평소보다 긴장했다. 몸이 다 안 풀린 상태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노래는 춤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신나게 즐기면 되는 곡이라 큰 부담은 없었다. 현장에 팬들도 와주셨다. 너무 좋았고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이 나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공백 기간 동안 힘든 점은 없었나."5년 만의 새 앨범이다. 잊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사실 앨범 준비하기 전이 더 힘들었다. 지금까지 계속 절 믿고 응원해주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큰 힘이 되었고, 정말 힘들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군대 있을 때도 팬들의 편지 하나하나가 굉장히 큰 힘이 되었다.
전역 후 SNS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일본 투어도 할 수 있게 되어 뜻 깊었다. 뮤지컬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이제 다시 가수로서 팬들과 만날 때이다.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오랫동안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가수가 되었으면 한다."
-여전히 악성 댓글이 많다."아직까지 시선이 곱지 않았다는 것도 물론 잘 알고 있다. 댓글도 잘보고 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댓글은 마음에 잘 담아두는 편이고, 너무 터무니없는 댓글에 상처나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 그동안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 반성을 하며 지냈다. 소통을 하고 억울함을 해명하기 보단 자숙하고 반성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내 뜻과 사람들 생각이 다 같을 순 없고 같지 않더라.
얼마 전 SNS에 해명 글을 썼다.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다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잘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기에 해명은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기 힘들었던 것 같아 글을 올렸다.
글을 보고도 믿지 않는 분들이 있을 테고, 마음을 돌리신 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바라고 올린 건 아니다. 100명 중 1명이라도 날 알아준다면 그걸로 만족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
지금도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안다. 활동을 해나가면서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다 바꿀 순 없으니 차근차근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
-가요계 흐름이 달라졌다고 느끼나."사실 잘 모르겠다. 사소한 것들이 변한 것 같더라. 적응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TV도 자주 봤고 음반 시장에 대해 공부도 했다. 빠르게 적응하는 게 답인 것 같다."
-배우 이다해와 공개 열애를 시작하게 됐다.부담이 많다. 오늘 '해피투게더'가 방송이 되는데, 유재석, 박명수 형이 너무 뜯어 놓으셨다. 방송을 보시면 아시게 될 거다. 오늘은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싶다."
-해외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요즘 SNS 덕분에 소통이 쉬워졌더라. 팬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다. 해외 팬들도 새 앨범 준비 과정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어떤 반응이 나오길 원하나. 새 앨범을 선입견 없이 들어주셨으면 한다. 아마 색안경을 끼고 듣는 분들도 계실 거다. 선입견 없이 음악과 춤을 있는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10년 이상 가수 생활을 한 소감은. "14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물론, 좋았던 일들이 대부분이다. 데뷔하고 나서 '와줘'라는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일본, 미국 진출을 통해 많은 경험도 쌓았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가수 세븐, 인간 최동욱에게는 유익했던 시간으로 남아있다.
다들 아시겠지만 2013년부터 2014년까지 1년이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너무 한꺼번에 겪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다시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상상조차 못했다. 고통의 시간이었다. 내가 저지른 일 때문이었기에 누구를 탓할 수 없어 더욱 답답했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들 역시 나에게 지금 이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마냥 즐거웠다. 다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란 듯이 더 열심히 활동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나."음원 차트나 가요 프로그램 순위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놓은 상태다. 순위에 연연해서는 안 될 앨범이라는 생각이다. 다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활동 계획과 각오를 말해 달라.
"음악 인생 2막이 열린다. 앞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다시 많은 분들에게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활동 기간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장소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이다. 공연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 않다. 활동을 마친 이후에 생각하려고 한다.
예전과는 다르게 한 가지를 하더라도 조금 더 열심히, 성실히 임해서 진심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