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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보다 선수 적극성 문제" 슈틸리케는 여전히 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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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여전히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다. "세바스티안 소리아(카타르) 같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선수들과 오해를 풀었다고 했지만,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 대한 자세한 해명보다 결국 선수들에게 책임을 넘기는 모습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귀국해 마음이 무겁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면서 "오면서 몇몇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준비하고, 이야기했던 것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공수에서 초반에 실수가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러면서 많은 압박에 시달렸고, 준비했던 것을 못했다"고 말했다.

분명 이란이 더 잘했다. 스코어는 0-1이었지만, 공수 모두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의 전력에 대해 "예상했다"는 답을 내놓았다. 결국 패배의 원인을 전술, 전략 문제가 아닌 선수들이 이란 원정 분위기에 눌린 탓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은 분석했던대로 나왔다. 시작 전 명단을 바탕으로 포메이션도 예상해 알려줬다"면서 "다만 관중들도 많았고, 추모행사까지 있어서 분위기가 우리를 위축시켰다.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부담감이나 원정 경기 등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11월15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도 큰 변화 없이 갈 예정이다. 이 역시 이란전 부진이 전술적 문제가 아니라 선수 개인의 적극성 문제라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기 때문.

슈틸리케 감독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전술적인 부분보다 개선할 부분이 있다. 7~8개월 전에는 수비가 견고했고, 원하는 플레이가 나왔다. 수비 견고함을 가지고, 공격 때는 유기적인 플레이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적극정, 저돌성 등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장현수(광저우 R&F)의 오른쪽 풀백 기용에 대해서도 "자원이 없다"는 변명만 반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가 중앙에 더 어울리는 것은 동감한다"면서도 "오랜 기간 양쪽 풀백에 문제가 있었다. 오른쪽 차두리, 왼쪽 김진수(호펜하임) 이후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창수(전북), 이용(울산) 등이 번갈아 뛰었는데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그래서 장현수를 썼다. 장현수는 다시 중앙에 포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 중이다.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자칫 패할 경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끼기 때문이다.

거취에 대해 언급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은 12년 동안 10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평균 재임기간은 15개월 정도"라면서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나는 떠나면 된다. 다만 10명이 거쳐가면서 어떤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유소년 지도자가 아닌 국가대표 사령탑이다. 선수들의 발전, K리그의 발전을 고려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지금 슈틸리케 감독의 역할은 한국 축구를 러시아로 데려가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란전 후 기자회견장에서 말한 소리아 발언도 해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리아 같은 선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소리아가 한국전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움직임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오해도 풀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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