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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에 비전문 관리인까지…수출입銀, 출자회사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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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자사가 관리하는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들을 낙하산으로 재취업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또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경영 관리인으로 파견해 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는 등 출자회사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11일 수출입은행이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은의 본부장이던 노모씨와 여신감리역이던 방모씨가 성동조선의 비상근감사와 사외이사로 재취업했다.

성동조선은 수은이 주관은행인 구조조정 기업으로 여신의 62%를 수은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수은은 지난해 9월부터 '퇴직 임직원 구조조정기업 재취업 관리 기준'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이들의 재취업을 막지는 못했다.

앞서 성동조선이 수출입은행과 자율협약을 맺은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은의 퇴직자 9명이 성동조선에 재취업해 도덕적 해이 논란을 빚었다.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은 국감 답변을 통해 성동조선 등 수은이 관리하고 있는 기업에 "퇴직자 재취업을 다 중지시키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기업의 관리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은이 관리기업의 경영을 감시·감독하기 위해 파견한 경영관리단도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로 밝혀졌다.

수은은 성동조선과 자율협약이 시작된 이후 단장 1명과 부단장 2명으로 구성된 경영관리단으로 지금까지 모두 10명의 수은 직원을 파견해왔다.

문제는 조선이나 구조조정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는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 조선 관련 경력자는 70%가 경력이 6개월 이하였고 구조조정 관련 경력자도 70%가 1년6개월 이내였다. 경력이 아예 없는 이들도 있었다.

경영관리단은 성동조선의 업무총괄, 경영관리, 전략회의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비전문성으로 인한 경영관리단의 허술한 관리 실태는 지난 6월 감사원 감사에서도 드러났다. 경영관리단이 적자수주 물량을 과도하게 허용하거나 적자수주 승인기준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 성동조선이 588억원의 적자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심 의원은 국감 질의를 통해 "경영관리단은 부실감독관리의 책임이 있는 자로 구조조정기업과 유착 위험이 있는 만큼 보다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 지적했고 답변에 나선 이 행장은 "경영관리단 인력을 보강해, 전문가 파견을 실시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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