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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출발해 멍청한 1호선"…이유 안내 없던 연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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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동인천 발 용산역 급행 열차 내부의 모습이다. 신도림역을 앞두고 철로 위에서 수분째 정차 중이다.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사진=강민혜 기자)

 

그야말로 제멋대로였다. 11일 오전 동인천발 용산급행 열차, 의정부행 열차를 포함해 1호선 서울메트로 지하철이 제시간을 지키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용산급행 열차 등은 인천, 부천 등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 열차는 완행 열차보다 시간을 단축한다. 그러나 이 날만은 달랐다.

평소 고지된 시간표와 달랐던 출발 시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매역마다 정차해 문을 그대로 열어둔 채 수분을 보내야 했다.

정확한 안내 없이 그저 "우리 열차 선행 열차 지연으로 인해 서행 중입니다. 이해를 바랍니다"라는 말만 매역마다 멈춰 반복했다.

연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철로 위에 서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시민들은 시계만 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서행은 물론이고 정차도 반복됐지만 정확한 안내는 없었다.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구로역에서 타 열차로 갈아타라고 권하는 방송만 한 차례 나올 뿐이었다.

실제 일부 시민들은 완행 열차 등으로 갈아타기 위해 구로역에서 우르르 내렸다. 서행에 대해 선행 열차를 이유로 들던 차장은 같은 핑계를 반복했다.

그는 "우리 열차 선행 열차 정차로 인해 정차했다. 이해를 바란다"는 방송을 여러 번 반복해 내보냈다.

지지부진하게 움직이던 열차는 신도림역을 앞두고도 철로 위에 멈춰선 채 정처 없는 시간만 보냈다.

적막 속에서 기다리다 못해, 부천역에서 탑승한 한 시민은 "아침 출근 시간대에 이러면 어떡하느냐. 앞으로는 훨씬 더 일찍 나와야 하는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유라도 알고자 코레일 1호선 지하 구간 관리실 측(1544-7769)에 연착 이유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차량장애, 문자폭주로 접수 순으로 조치 중입니다. 긴급사항은 1544-7788(철도 고객 센터)로 연락 바랍니다"라는 자동 응답만이 돌아왔다. 원인 고지는 없었다.

신도림역을 지나면서 숨통이 트일 뻔한 것도 잠시, 이내 영등포역에 정차한 후 같은 안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뒤이어 "차장, 열차 문 열어둬"라는 승객을 위한 공지가 아닌 단순 지침으로 보이는 말도 방송으로 그대로 전파됐다.

실제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포털 사이트에는 '1호선'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왔다.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서도 그 이유는 알 길이 없는 탓에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것으로 보인다.

'@Casp****'는 "출근시간에 이럴 것이면 사전에 언론을 통해서 이용자들에게 말해줘야지. 이렇게 되면 파업을 지지할 수 없다. 제발 출퇴근시간을 볼모 삼지 말아달라"고 토로했다.

'@domo****'는 "앞차 고장에 환자 발생 등의 사유로 평소 20분 거리를 40분 걸려서 도착했다. 3주가 넘은 파업에도 꿈쩍 않는 그분들은 자가용 출퇴근이셔서 꿈쩍 않으시는가보다"라고 꼬집었다.

'@cher****'는 "오랜만에 지하철 타고 일찍 출근하려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일찍 나왔는데 망할 1호선. 지하철이 멈춰서 가질 않는다. 결국 지각이다"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4ban****'는 "왜 세 번이나 문을 여닫는 거냐. 얼른 출발해라 이 멍청한 1호선아"라고 격한 표현을 쓰며 분개했다.

'@leej****'는 "1호선 급행이 미쳤구나. 부평역에서 출발해 신도림역 도착까지 40분 넘게 걸렸다. 뭐하자는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lal****'는 "1호선 연착으로 40분을 1시간 10분 타고 왔다. 그 정도 시간이면 이미 학교에 도착했을 시간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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