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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30년 누빈 구조현장서 새내기 아들은 끝내 숨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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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사랑 한몸에 받은 父子 소방관, 아들은 울산 태풍현장서 주검으로 돌아와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5일 울산에서는 곳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사진=독자 제공/자료사진)

 

울산 태풍 현장에서 순직한 강기봉(29) 소방사의 아버지도 소방관이었다. 대를 이어 구조현장을 누빈 새내기 소방관의 죽음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명 구조활동을 벌이다 실종된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강기봉 소방사가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강 소방사는 6일 오전 11시 10분쯤 울산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 기슭에서 실종 1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지점인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와는 3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강 소방사는 제주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한라대를 졸업했고 지난해 4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다.

온산 119안전센터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의욕적이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동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강 소방사는 30년 넘게 구조현장을 누빈 아버지(62)의 뒤를 이어 소방에 입문했다.

강 소방사의 아버지는 1983년부터 2014년 6월까지 31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했고 제주서부소방서에서 소방령으로 정년퇴직했다.

아버지가 퇴임한 지 1년도 안돼 아들도 소방관이 된 것이다.

아버지 역시 모든 동료가 좋아하던 소방관이었다.

제주도소방본부 소속 한 관계자는 사람인 이상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강 소방사의 아버지는 선후배와 동료 모두가 좋아하던 멋진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

또 구조현장은 물론 정책부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녹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대를 이어 소방관으로 활동하며 나란히 동료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은 부자 소방관.

강 소방사의 실종 소식에 아버지는 곧장 울산으로 달려갔지만 자신이 30년 넘게 누비던 구조현장에서 아들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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