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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자녀들이 아버지 죽였다? 극우단체, 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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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청년연합 "적극적 치료 거부해 사망, 살인죄 고발"

(사진=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 페이스북 캡처)

 

경찰 물대포 맞아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의 부검 집행과 사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주치의가 기록한 '병사'를 근거로 일부 극우 세력은 "유족들이 살인을 했다"며 도를 넘는 비난을 가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5일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고 백남기 씨의 자녀 백도라지, 백민주화, 백두산 세 명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백 씨 자녀들이) 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사망시기만 늦춰진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를 거부하고, 사망 진단을 믿지 못하겠다며 선동과 불법시위를 계속한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백 씨 자녀들이 부검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하자는 경찰의 말은 듣지도 않는 패륜자식"이라고 쓰기도 했다.

또, "그 자식들은 아버지가 적극적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것을 알면서도 이를 거부해 급성신부전에 이르러 사망하게 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장 씨의 글은 "고인의 가족들이 체외투석치료 등에 반대해 최선의 치료가 이뤄지지 못했고, 이로 인해 (백 씨가) 사망했다"는 백선하(54) 서울대 의대 교수의 주장에 근거한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서울대 자체 조사위원회는 물론 대한의사협회까지 지침과 의료법에 어긋난 것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장 씨는 글을 적은 날 오후 고발장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고발 예정 사실을 확실시했다.

그는 이 게시물에 "치료의 과정 중 백남기 자녀들의 적극적 치료 거부 의사 표명은 부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자녀들의 당연한 의무를 유기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윤리적 차원에서는 반인륜적인 행태"라는 주장을 그대로 적었다.

이어 6일 오후에는 "백남기 씨 유가족을 고발한다니 협박전화가 엄청 온다"며 "10월 11일 화요일 오후 두 시에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극우단체의 '도 넘은 유족 혐오'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혀를 내둘렀다.

'강화*'는 "이런 정신병자들이 있긴 있구나"라며 "쓰레기다. 사실도 아닌 것을 사실로 적었다"라고 일갈했다. '최정*'도 "뭐 좀 제대로 알고 고발하라. 웃음밖에 안 나온다"고 적었다.

'신현*'은 "인간이길 포기했느냐"라며 "가장을 잃은 가족들의 진심 어린 눈물을 위로하진 못할 망정 고소라니"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유하*'은 "본인 아버지의 일이라 해도 이렇게밖에 못 하겠느냐"라며 "당신 아버지가 물대포에 정면으로 맞았다고 생각해보라"라고 비판했다.

'이명*'은 "당신 부모님은 당신이 이러고 다니는 걸 아느냐"라며 "당신 가족들에게 이런 일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느냐. 죄없는 가족 욕보이지 말라"고 꼬집었다.

(사진='백남기대책위' 페이스북 캡처)

 

한편 5일 '백남기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는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에 대한 모욕과 음해가 난무하고 있는 데 대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 올라온 바 있다.

대책위 측은 이 게시물에서 허위 사실과 악성 댓글 등에 고발 방침을 전했다.

이들은 "고인과 유가족을 모독하고 음해하는 온·오프라인 자료들을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서 모아달라"며 "고소, 고발 조치 이후 용서를 비는 것은 너무 늦은 일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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