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이 강타하면서 울산에서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사진=이상록 기자)
태풍 '차바'가 휩쓴 5일 울산에서 인명구조작업 중 숨진 119대원은 제주에서 30년 넘게 구조활동을 벌인 아버지와 함께 부자(父子) 소방관으로 불려 왔다.
6일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구급대원 강 모(29) 소방사는 5일 낮 12시 10분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앞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벌이다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 이틀째인 6일 오전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경찰, 해경 등이 동원된 광범위한 수색끝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강 소방사는 제주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한라대를 졸업했고 지난 2015년 4월 임용됐다.
특히 강 소방사의 아버지(62)도 30년 넘게 구조활동을 벌여온 소방관 출신이다.
강 소방사의 아버지는 1983년부터 2014년 6월까지 31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했고 제주서부소방서에서 소방령으로 정년퇴직했다.
강 소방사의 아버지는 제주형 현장출동체계 확립 등 소방활동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근정훈장을 받기로 했다.
이때문에 강 소방사와 아버지는 제주도소방본부에서도 부자 소방관으로 알려져 있다.
실종 소식에 강 소방사의 아버지 등 가족들은 급히 울산으로 가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려 왔다.
그러나 실종 이틀 만에 강 소방사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