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생산기지를 폴란드에 세워, '한국-미국-중국 -폴란드'를 연결하는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유럽의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생산기지인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유럽 최대 생산능력 및 유럽 최초 '전극'부터 '팩'까지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기지로, 향후 LG화학의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개최LG화학은 5일(현지시각)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LG화학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기공식에는 구본무 LG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이웅범 LG화학 사장 등 LG 계열사 주요 경영진, 마테우쉬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부총리 등 폴란드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을 유럽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10년) ▲충북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2009년) 및 준공식(2011년) ▲남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2015년) ▲이번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까지 LG화학의 모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의 기공식, 준공식에 참석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차세대 시장선도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LG의 배터리사업은 지난 91년 당시 그룹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이 출장길에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 들렀다가 충전해서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 전지 샘플을 가져와 개발하도록 하면서 시작된 바 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이웅범 사장은 "LG화학 폴란드 자동차전지 공장이 유럽의 첫 대규모 자동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 기지인만큼, 유럽 전역의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은 물론 핵심 생산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럽 '최대' 생산능력·유럽 '최초' 완결형 생산체제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들어서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생산가동을 목표로 축구장 5배 이상 크기인 4만1300㎡ (평방미터) 규모로 건설된다.
투자가 최종 완료되는 2018년 말에는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10만대 이상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유럽 지역 최초로 전극(셀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셀(Cell),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 급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선점 위한 초석 마련
유럽지역 순수 전기차(EV) 시장은 현재 약 11만대에서 2030년 약 277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2010년 볼보 자동차와의 거래를 시작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이래 다임러, 르노, 아우디 등 유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립으로 ▲유럽 내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성 확보 ▲유럽 완성차 업체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비용 최적화 ▲기존 LG클러스터의 인프라 활용 ▲폴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업계 최다 '韓-美-中-歐' 글로벌 4각 생산체제 구축
LG화학은 이번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 오창-미국 홀랜드-중국 남경-폴란드 브로츠와프'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LG화학은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라면서, "향후 신속한 고객사 대응을 위해 미국, 중국, 폴란드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공급하고, 국내 오창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