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 숨진 길고양이를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동상이 새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길고양이의 이름은 톰블리. 숨지기 전 이스탄불에 거주했던 톰블리는 화단 위 보도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약 지역의 명물이 됐다. 지난해 2월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 사이트 '9gag'에서 조회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톰블리는 병에 걸려 지난해 8월 죽었다. 그러나 평소 톰블리를 돌보던 지역공동체 '아나톨리안 캣 프로젝트'(Anatolian Cat Project)를 중심으로 '톰블리 동상을 세우자'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성황리에 진행됐고, 시는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톰블리 동상은 세계 동물의 날(World Animal Day)인 지난 4일 처음 공개됐다. 동상은 톰블리가 편안한 자세로 휴식하는 생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동상 주변은 사진을 찍고 음식물을 갖다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나톨리안 캣 프로젝트의 공동설립자 바투 액소이는 "톰블리는 유유자적한 삶을 살았다. 비만 때문에 많이 움직일 수 없어서 보도에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고양이 친구들보다 사람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 역시 상냥한 톰블리에게 자주 먹이를 줬다"고 회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5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주민들은 길고양이에게 먹이,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등 살뜰히 돌본다"며 "주민들의 고양이 사랑은 이슬람교에 뿌리를 둔다. 이슬람교를 만든 예언자 무함마드는 고양이 애호가였다"고 보도했다.
사진=Anadolu Kedisi 페이스북
사진=Anadolu Kedisi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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