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성장' 담론을 꺼내들며 대선 승리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문 전 대표 측은 자발적 정책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가칭)'이 6일 창립준비 심포지엄을 열고 출범 준비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서울대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가 '국민성장 시대,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연세대 최종건 정외과 교수가 '안보와 성장,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알 수 있듯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삶에 직결되는 '먹고사는 문제', '국민이 돈을 버는 성장'에 집중해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층을 적극 결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2년 대선처럼 진보진영 결집만으로는 대선승리에 한계가 있다고 절감해 성장담론을 이슈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창립준비 심포지엄을 통해 이달 말쯤 윤곽을 드러내는 싱크탱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현재 500여 명의 현직 교수들이 1차 발기인으로 참가했다.
그리고 연말까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1000명 이상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정책대안 그룹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운영할 총괄 소장은 중진 경제학자이자 영국 대사를 지낸 서강대 조윤제 교수가 맡았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조 소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는 등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하지만 그간 대표적인 중도·주류 경제학자로 분류됐다.
또 정책그룹 10개 추진단 단장으로 이름을 올린 서울대 국제대학원 김현철 교수와 연세대 이무원 교수도 진보진영의 싱크탱크와는 거리를 뒀던 대표적인 주류학자들이다.
이와 함께 원로 사회학자이자 교육부총리,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도 상임고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원로 경제학자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도 자문위원장을 맡는 등 40여명의 전직 총장급과 원로 학자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인물과 정책의 지평을 넓히는 것에 무게를 두고 학계의 원로와 중진, 신진 학자들은 물론 보수, 중도, 진보 진영 학자들이 고루 망라되는 넓은 스펙트럼의 정책집단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 "미래 한국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일에 특별히 집중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싱크탱크를 두고 야권에서는 문 전 대표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선이 1년2개월 앞으로 다가왔고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잠룡 중 지지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만큼, 준비된 대선 후보로서 비전경쟁과 대안모색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