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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1등' 아모레퍼시픽, 치약 사태로 발목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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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0-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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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UTBIZ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치약의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로 곤욕을 겪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에서 치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당장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겠지만, 기업의 이미지나 신뢰도 추락으로 연결될 경우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5조6천612억원이었으며, 이 중 치약 매출은 약 500억∼600억원으로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아모레퍼시픽 매출의 대부분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같은 주력 화장품 브랜드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규모로 국내 1위 화장품 기업이지만 치약이나 샴푸 같은 생활용품 분야에서는 LG생활건강이나 애경과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치약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41.2%)의 점유율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아모레퍼시픽(25.6%)과 애경(17.8%) 순이다.

브랜드별 점유율도 LG생활건강 페리오(27.9%)가 가장 높고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20.1%), 애경 2080(17.8%), LG생활건강 죽염(13.3%), 아모레퍼시픽 송염(5.5%) 순이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매출 비중이 작아서 이번 사태로 치약 매출이 급감하고 문제 제품에 대한 환불·교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해서 전체 매출은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신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연결 매출에서 구강 제품 비중은 1%에 불과하고 마진도 0∼5% 수준"이라며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다소 손상이 있을 수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치약 사태로 인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제품에까지 번진다면 파장은 커질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디안 후레쉬포레스트 치약' 등 자사 치약 12종에서 허용되지 않는 성분인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메틸이소티아졸리논)이 검출되자 최근 자진 회수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에서 검출된 CMIT/MIT 함량이 미미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으로 인한 학습효과 때문에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판매처들과 협의를 통해 사용 여부, 영수증 소지 여부 등과 상관없이 대대적인 환불·교환을 진행 중이지만 일부 소비자는 '몇 년 동안 사용한 사람은 어쩌란 말이냐', '그동안 사용한 치약은 누가 책임을 지냐'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치약 사태가 향후 사업 전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치약의 매출 비중이 워낙 작아서 매출 영향은 미미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소비자 심리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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