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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밀수 도중 구사일생 사막여우…새끼 2마리 출산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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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원 보호 사막여우 5마리 중 암컷이 새끼 2마리 낳아…30일부터 전시

이번에 암수한쌍 새끼를 낳은 사막여우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나라로 불법 밀수돼 죽을 고비를 넘겼던 사막여우가 국립생태원으로 인계돼 보호를 받은지 2년 만에 새끼 2마리를 낳아 화제다.

국립생태원은 불법밀수로 세관에 적발된 뒤 맡아 기르던 사막여우가 새끼 2마리를 올해 7월 초에 출산했으며, 30일부터 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서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밀수된 사막여우 17마리가 인천세관에 적발됐고, 이 가운데 이미 12마리는 폐사한 상태였다. 살아남은 5마리도 발견당시 개홍역에 심하게 감염된 상태로 생태원으로 옮겨졌다.

2014년 국립생태원으로 인계되던 당시 모습. 개홍역 등으로 건강이 매우 나쁜 상태였다.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현재 사막여우 5마리(암컷2, 수컷3)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이 가운데 암컷 한 마리가 이번에 암수 한 쌍으로 새끼 2마리를 출산했다. 새끼 사막여우도 25㎝가량 자란 상태로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막여우는 북아프리카에 주로 사는 야행성 개과 동물로 작고 특이한 외모로 무분별한 남획이 성행해 세계자연보존연맹(IUCN) 적색목록에 기재된 국제 멸종위기 종이다. 쥐나 도마뱀, 작은새 등을 주로 먹고 10마리 이상이 가족 단위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이번에 국립생태원에서 태어난 아기 사막여우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생태원 관계자는 "올초 사막여우의 서식지 환경과 유사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사막관에 마련했다"며, "이번 사막여우 전시를 통해 불법적인 밀거래가 얼마나 야생동물에 고통을 주는지 알리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사막여우 외에도 검은손 기번, 마모셋, 슬로우로리스 등 불법거래로 적발된 국제적인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다수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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