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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해줬더니 '가습기 살균제' 치약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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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시중에 유통중인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검출돼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문제의 치약 수십개를 관리소장에게 선물했다는 제보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트위터에는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소장을 하고있는 자신의 아버지가 주민들에게 '메디안 치약'을 받았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주고는 한다.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면서 "불안한 기운은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주민들 집 가서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 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 못된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18개를 가지고 오신 모양인데, 치약이 스무개 정도 더 있어서 가져오시려고 한다고 하던 찰나 TV에서 치약 이야기가 나와 정적(이 흘렀다)"며 주민들로부터 받은 치약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11종의 치약에 해당되는 '메디안 바이탈 에너지',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메디안 후레쉬 마린' 등을 포함해 총 13개의 치약이 놓여져 있다.

해당글은 현재 1만여 차례 공유가 되면서 커다란 파장이 일었고, 온라인상에서는 '불쾌하고 충격적이다'면서 '아파트가 어디인지 공개해야 한다'는 분노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si52***는 "아파트가 어디냐"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공개해야한다"고 했으며 kind**도 "무개념 행동에 갑질이 끊이질 않는다"며 "아파트 어딘지 알려달라"고 성토했다.

A씨와의 대화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관리소장이 주민들로부터 '메디안 치약'을 받은 것은 총 2번이었다.

A씨는 28일 CBS노컷뉴스와의 SNS 대화에서 "어제(27일) 전등 교체를 도와달라던 주민민원이 있어 아버지가 찾아가 도와줬는데 주민분이 집에 치약이 많이 남는다고 하면서 치약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한번은 주민 한분이 치약이 많아 필요없다며 총 40개의 치약을 주고갔고 아버지께서 절반 정도를 가져오셨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되는 '아파트 공개'에 대한 목소리에 대해선 "해당 단지가 소단지이기 때문에 특정화하기쉽고, 특히나 아버지 직장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강남구'라는 것만 알려드릴수 있는 정도고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아버지 근무하는 곳에서 이거 우리 단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문제시에 (아버지가) 일터를 잃을 수 있다는 점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 아침 식사 시점까지 부모님과 저 모두 치약 관련 이슈를 몰랐고 환불가능 여부도 몰랐다"면서 "'선물'의 명목으로 받은 물건이니 당장 처분할 계획은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26일 식약처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것으로 확인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종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해당제품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메디안후레쉬마린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본초연구잇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그린티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액션치약, 메디안바이탈클린치약, 송염청아단치약플러스, 뉴송염오복잇몸치약, 메디안잇몸치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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