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8일 자신이 지난 2011년 8월 무상급식을 두고 주민투표를 강행한데 대해 "지금도 조금도 후회가 없다"는 소회를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의무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낮은 투표율로 무산된 후 시장직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는 청취자 질문에 대해 "그건 아마 보기에 따라서는 당시에 제 주장이 무상급식 자체를 반대했다기보다도 취약계층에 좀 더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의 복지를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운을 땠다.
이어 "그게 큰 틀에서 보면 오히려 취약계층을 보듬어 안는 배려와 공존의 정신에 충실한 거다. 그걸 오히려 보는 각도를 어떻게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는 해석이 좀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회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없자 김현정 앵커가 '후회 안 하신다는 거냐'고 거듭 묻자, 오 전 시장은 "그 가치를 위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이게 옳다고 얘기했던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조금도 후회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장)직을 건 것에 대해서는 반성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그는 이날 미묘한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비교적 뚜렷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슈퍼스타K 방식의 대선후보 경선장에 반기문 총장이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대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한 검증이 가장 바람직한 검증 형태"라며 "대선 본선을 거쳐야 하는데 예선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한 검증 과정이 생략이 된다면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분명한 입장을 밝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의혹의 본질은 재벌기업들을 동원해서 돈을 모았다는 그 사실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어떤 사적인 용도로 대통령 퇴임 후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행사하기 위한 그런 수단으로 미리 힘이 있을 때 만들어놓은 재단 아니냐, 이게 이제 의혹의 핵심"이라며 "(박 대 통령이) 퇴임 후를 지켜봐 달라, 퇴임 후에 이런 재단들을 활용해서 영향력을 계속해서 발휘하기 위한 그런 행보는 없을 것이라는 것을 국민 앞에 분명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내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 대한 최근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30.5%), 유승민 의원(14.2%)에 이어 세 번째(6.7%)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