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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자리가 막 무시하고 폄훼할 수 있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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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강연 "국회의장 그만둘 때도 본회의 의결해야"

정세균 국회의장 (사진=윤창원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27일 새누리당의 의장직 사퇴 요구에 대해 "국회의장을 그만둘 때도 본회의에서 의결하게 돼 있다"며 "의장 자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자리거나 막 무시하고 폄훼하고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명지대학교 서울 인문캠퍼스에서 '국회 선진화방안'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학생 200여명에게 강의한 정 의장은 이날 최대한 정치적 언급은 피하려 했다.

하지만 강의 말미에 "의장이 최근 정치적 중립을 저버렸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국회의장의 권능을 강조하며 새누리당의 사퇴촉구를 에둘러 비판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은 국회가 잘 운영되도록 하는 책임을 1차적으로 지는 사람"이라며 "가능하면 정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장 역시 유력 정치인이기에 소신껏 이야기할 권능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은 굉장히 중요한 정치인인데 어떻게 정치적 색깔이 없을 수 있겠냐"며 "아무 때나 (정치) 색깔을 드러내면 안되지만 자신의 주장을 펼치거나 국가적인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낼 때는 소신껏 얘기할 권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것이 국회법에 어긋났는지, 헌법에 위배됐는지 여부는 따져서 응분의 책임과 탄핵을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개회사에서 사드배치 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짚은 것이나 지난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의사진행은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소위 (의장의) 중립의무를 연관시키는데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의장뿐 아니라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등 회의 진행을 하는 모든 국회 사람들은 모두 중립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중립의무는 개인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게 아니라 회의를 진행할 때 국회법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논란되는 것은 그냥 제가 감각적으로 한게 아니라 국회 의사국과 사무처 등에서 다 검토해서 법절차에 따라서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어떤 안건이 본회의에 상정되고 제안되면 그 안건에 대해서 제대로 처리해야할 책임이 의장에게 있다"며 "그것을 처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직무유기고 무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의사진행과 관련된 새누리당 의원들의 사퇴촉구 결의안 제출과 사과요구 등을 정면 돌파하면서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새누리당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차분하게 강의를 잘 해주셨다"는 한 여학생의 칭찬에 "제가 오늘 심경이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여러분들을 만나니까 다 잃어버렸다"고 말해 강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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