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넥슨 前대표, '우병우 처가 땅' 개발에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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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9-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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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 유령회사 통해 개발사에 130억원 투입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소유의 서울 역삼동 땅 매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가 사실상 이 땅 개발과정에도 깊게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서민 전 대표는 현직에 있었던 상황이어서 김정주 NXC 회장이 이런 사실을 알았을 개연성을 배제할수 없다.

이럴 경우 당시 넥슨재팬(현 넥슨)의 반대로 신사옥 사업을 접었다는 넥슨 측의 애초 설명과 달리 넥슨이 우 수석 처가의 땅을 구입하고 개발까지 주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넥슨 측이 우 처가 땅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짙어질수 밖에 없다.

 

◇ 출근하는 사람 없는 '유령회사'…서민 전 대표가 작년 사장돼

25일 CBS노컷뉴스의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서민 전 대표는 자신의 가족을 내세워 C사를 세운 뒤 M산업개발을 통해 우회적으로 역삼동 땅 개발 시행사인 리얼케이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 100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C사가 세워진 것은 2012년 7월 리얼케이프로젝트가 넥슨으로부터 땅을 매입한 뒤 9개월 이후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서민 전 대표의 가족인 김모씨였다가 2015년 3월 서민 전 대표로 바뀐다.

C사는 서민 전 대표가 소유했던 건물에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이 회사를 찾아갔을 때 출근자가 없었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였다.

이 건물에 세들어 있는 다른 임차인들도 "C사 직원들을 거의 못봤다"고 했다. 한 임차인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모르고 불이 꺼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임대료를 정산할 때나 보았던 기억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황으로 봤을때 C사는 서민 전 대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다. 문제는 김정주 회장과의 관계다.

 

역삼동 땅은 김 회장과 가까운 진경준 전 검사장(구속)의 중개로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넥슨 측은 "서민 전 대표가 넥슨을 떠난 이후에 새 대표이사가 됐기 때문에 개발 과정은 넥슨과 무관하다"며 "특히 서민 전 대표는 M산업개발 대표 김모씨와 고교 동창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4월 넥슨 코리아 대표를 그만뒀다.

서민 전 대표가 이 회사 대표이사가 된 것은 넥슨을 그만둔 이후지만, 그가 넥슨코리아 대표 시절 C사가 생겼다는 점에서 넥슨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씨는 김정주 NXC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C사는 M산업개발에 9.28%의 높은 금리를 받고 130억원을 빌려줬다. M산업개발의 자본금은 5억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담보 가치의 26배에 달하는 금액을 빌려준 셈이어서 석연찮은 금전 거래라는 의견이 많다.

자산이 거의 없는 M산업개발은 100억원을 시행사인 리얼케이프로젝트에 초기 자본으로 투입했다. 이 때문에 C사의 대출금이 결국 리얼케이프로젝트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

M산업개발 측은 자본금 50억원짜리인 리얼케이프로젝트 지분의 94.9%를 소유하고 있다.

◇3천만원 짜리 회사가 130억원 조달...넥슨 자금 흘러갔나

자본금 2900만원에 불과한 C사가 130억원을 어떻게 조달할수 있었을까도 의문이다. 서민 전 대표와 가족의 돈일수도 있지만, 넥슨으로부터 흘러왔을 수도 있다.

특히 리얼케이프로젝트는 역삼동 땅을 넥슨으로부터 구입하면서 대출을 받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 막대한 유동자금을 가졌다는 넥슨도 땅 매입비용을 대부분 일본은행으로부터 빌렸기 때문이다.

리얼케이프로젝트가 땅 구입비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우 처가 땅 의혹을 둘러싸고 풀어야할 핵심 과제다. CBS노컷뉴스는 해명을 듣기 위해 김 대표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해외 출장중"이라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넥슨은 우 수석 처가 땅 외에 다른 한 필지를 포함해 1426억원에 매입했다가 1505억원에 리얼케이프로젝트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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