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사는 6살 소년이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5)를 동생삼고 싶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다.
시리아 알레포에 거주하는 옴란 다크니시는 지난 8월, 공습으로 인해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얼굴이 피범벅이 된 채 앰뷸런스에 혼자 앉아 있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를 울렸다.
6살 소년 알렉스 역시 그런 옴란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자신보다 한 살 어린 옴란을 도울 방법을 궁리하다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기로 결심했다.
알렉스는 편지지에 또박또박한 글씨로 "대통령 아저씨, 옴란을 저희 집으로 데려와 주세요. 국기와 꽃, 풍선을 준비해놓고 기다릴게요. 옴란한테 형이 되어줄래요. 영어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여동생 캐서린은 옴란과 장난감을 갖고 놀 거예요"라고 적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초 유엔 난민정상회의 연설에서 알렉스가 보낸 감동적인 편지를 전세계와 공유했다.
지난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알렉스가 탁자 앞에 앉아 편지를 읽는 영상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오바마는 대통령은 "6살 소년의 글이다. 알렉스는 국적, 외모 등에 따라 타인에게 냉소적이거나 의심하거나 경계하는 것을 배우지 않은 소년"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알렉스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10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6만 건 이상 공유됐다.
한 누리꾼은 "6살 소년이 어른보다 인류애와 사랑, 이해심이 많다. 알렉스로부터 촉발된 더 많은 위대한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다른 누리꾼은 "알렉스의 편지를 읽으면서 울었다. 이 사랑스러운 소년들은 '스키틀즈'가 아니다"라고 썼다. 앞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시리아 난민을 독이 든 사탕 '스키틀즈'에 비유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소년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