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시몬이 떠나고 부상자도 많은 상황에서 2016~2017시즌을 앞둔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올해가 팀 안정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사진=KOVO)
V-리그 남자부의 막내 OK저축은행은 2013년 창단 후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창단 후 첫 V-리그 출전이었던 2013~2014시즌에 전체 7개 팀 가운데 6위에 그쳤지만 이듬해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8연패를 저지하며 당당히 막내의 반란에 성공했다. 2015~2016 시즌에도 V-리그 챔피언은 OK저축은행이었다. V-리그 출범 후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챔피언결정전 연속 우승을 ‘막내’가 해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의 2016~2017시즌은 위기다. 우승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이 떠난 데다 새 시즌을 함께 해야 할 주축 선수 여럿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22일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개막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본격적인 시즌을 시작하는 설레임과 함께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팀 상황의 걱정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김세진 감독은 “주축선수라고 할 수 있는 송명근과 박원빈, 강영준에 외국인 선수 보이치까지 네 명이 팀에 복귀하지 못했다”면서 “아직은 새 시즌을 분지하는 과정이라 바뀌는 부분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많은 주축 선수가 여전히 부상에 시달리는 OK저축은행은 리베로 3명을 포함한 11명의 미니 선수단으로 이번 KOVO컵대회를 치러야 한다.(사진=KOVO)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팀들은 연습경기를 통해 저녁을 가다듬는다. 하지만 김세진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단 한 차례도 연습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우승을 했다고 해서 팀이 자리를 잡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올 시즌은 진짜 팀다워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센터 박원빈은 정규 시즌이 시작되더라도 2라운드까지는 출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주포 송명근 역시 회복이 빨라야 1라운드부터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있는 상태다.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경기에 나설 만큼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필요하다.
리베로 3명을 포함해 총 11명의 선수로 이번 컵대회를 치러야 하는 김세진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진정한 V-리그의 강호가 되기 위해 인내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