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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부장검사' 뒷북 자택 수색도 허탕…업무폰 확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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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스폰서 의혹 관련 KB투자증권 임원 소환조사

 

이른바 '동창 스폰서' 의혹이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를 수사하는 검찰이 김 부장검사의 자택을 21일 압수수색 했지만, 전날에 이어 김 부장검사의 휴대전화를 추가로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뒷북 자택 수색'마저 헛수고가 된 셈이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김 부장검사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 5~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부장검사가 예금보험공사 파견 근무 당시 사용했던 업무용 휴대전화 1대를 비롯해 컴퓨터와 메모 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김 부장검사가 "휴대폰은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나면서 허탕을 쳤다. 노트북과 아이패드, 수첩만 집에서 가져왔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예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업무용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했지만, 김 부장검사가 해당 휴대전화를 가져가 명의 이전해 사용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을 뿐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특별감찰팀을 꾸린 직후였던 이달 초 김 부장검사가 김씨와 개인 휴대전화 외에도 업무용 휴대전화로 일부 통화한 기록을 확인내놓고도 보름 가까이 확보에 나서지 않다가 전날에야 부랴부랴 찾아나선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예보에서 지급한 업무용 휴대전화는 통화내역도 극히 적어 증거로써 중요하지 않다는 일차적 판단을 했지만, 혹시라도 빠뜨린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어제부터 확보하려 했던 것"이라며 "김모씨(동창 스폰서)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 3대를 통해 90%의 메시지는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 통화기록이 남아있고, 문자메시지나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대화를 나눴을 수도 있어 유의미한 증거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있다.

'분실했다'는 김 부장검사의 주장 역시 석연찮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부장검사가 동창 스폰서 김모씨 외에 KB금융지주 측에서도 수시로 접대를 받고 수사 관련 정보를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KB투자증권 전무인 정모씨를 전날 소환조사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와 올해 정 전무를 서울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만나 비싼 술접대를 여러 차례 받고, 김 부장검사가 수사를 이끌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KB투자증권 관련 수사 동향을 전했다는 의혹이 있다.

정 전무는 특별감찰팀 조사에서 접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학동창인 김 부장검사와 친구 관계였고, 직무 관련성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감찰팀은 이들의 만남이 부적절해 징계대상인지, 더 나아가 형사처벌 대상인지를 정 전무와 김 부장검사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판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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