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불명예 기록 가운데 하나가 결핵 발생률 세계 1위다. 기후 변화 등 외적 요인과 스트레스 등 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그런데,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인 가축결핵병도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가축결핵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1만2천272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가축결핵병 감염 현황은 2013년 3013마리, 2014년 4585마리, 2015년 3133마리, 2016년(6월말까지) 1541마리 등이다.
이는 연평균 3천마리 이상의 가축이 꾸준히 결핵병에 감염돼 왔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가축결혁병에 가장 많이 감염된 가축은 소로, 최근 4년 동안 1만925마리가 감염돼 89%에 달했다. 이어 사슴이 1344마리, 염소와 수달 등 기타 축종은 3마리가 감염됐다.
가축 결핵병은 소 결핵균(Mycobacterium bovis)의 감염에 의한 제2종 법정가축전염병이다.
특히, 브루셀라와 같이 인간에게 전파 위험이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이유로 가축결핵병을 방치해 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인수공통감염병 R&D 사업비가 작년에 41억6천만 원에서 올해는 30억9천만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