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동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600억원 지원 방안이 장기 표류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원 지원 방안을 두고 전날 4차 이사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롱비치 터미널을 담보로 취득한 뒤 지원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롱비치 터미널에는 이해당사자들이 많아서, 이를 담보로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뭔가 대안을 찾고 이사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아직 대안이 없어) 이사회 개최 날짜를 못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400억원과 대한항공을 통해 600억원을 지원하는 등 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지난 13일 조 회장은 사재 출연을 단행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난 10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에 대한 600억원 지원을 놓고 배임 문제가 불거지자 롱비치터미널 선담보 취득을 전제로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롱비치터미널을 담보로 잡으려면 한진해운이 이미 이를 담보로 대출 중인 6개 해외 금융기관 및 롱비치터미널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는 스위스 선사 MSC로부터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한 곳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대출이 불가능한 데다 모두 동의한다 하더라도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한진해운 선박에 선적된 화물을 하역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17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